南-하형주 北-계순희 성화 '통일의 불'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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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개회식은 오후 6시 부산의 정감이 흠뻑 묻어나는 난타 공연 '어서 오이소'와 함께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선수단 입장, 정순택 조직위원장의 대회사, 세이크 아마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장의 환영사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개회를 선언하자 분위기는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1984년 LA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동아대 체육학부 교수)씨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계순희 선수가 아시안게임 성화 최종 주자로 나란히 성화대에 올랐다. 하교수는 "며칠 전 후보자에 올랐다는 말을 들었다. 이틀 전에 최종 주자가 됐다고 통보를 받았고, 어제 오후 10시 혼자 리허설을 했다"고 말했다. 성화를 봉송하는 도중 하교수와 계순희는 북한 응원단이 위치한 남쪽 관중석 앞에 잠시 멈춰섰다. 하교수는 "계순희가 그곳에서 잠시 인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북한 미녀 응원단이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도 큰 인기였다. 진달래색·주황색·바다색·흰색 등의 한복을 차려입은 2백여명의 북한 응원단이 개막 30분 전인 오후 5시30분에 경기장 남문을 통해 입장하자 경기장 밖에서 공연을 준비하던 학생들과 관중이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북한응원단은 왼쪽 가슴에 인공기를 달았고 한손에 역시 인공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박수로 맞이하는 관중에게 손을 흔들며 '야∼'하는 응원소리를 내며 인사를 해 또 한번 박수를 받기도했다.

미녀 응원단을 비롯한 북한 참석자들은 대형 인공기 4개를 맨 앞에 두고 작은 인공기를 시종일관 질서있게 흔들며 개회식을 관람했다.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할 때와 최종 성화주자가 앞을 지나갈 때는 눈물까지 보이며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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