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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이 돌아왔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우리나라에서 40여년간 사라졌던 야생 표범(사진)의 흔적이 발견돼 정부가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지난 5월 27일 강원도 인제군 민통선 인근 지역에서 표범으로 보이는 포유동물의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민간 환경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이 표범의 배설물·발자국을 발견했다는 주장은 있었으나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자국은 환경부가 5년마다 실시하는 '멸종위기 및 보호야생 동물 실태조사'과정에서 발견됐으며, 국회 환경노동위 안동선(무소속)의원의 국정감사 요구 자료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조사를 담당한 국립환경연구원 동물생태과 김원명 박사는 "발견된 족적은 폭 8㎝, 길이 9㎝, 보폭 95㎝며 고양이과 동물의 것으로 확인됐다"며 "크기로 보아 호랑이(발자국 길이 15㎝ 내외)보다는 작아 표범인 것으로 보이며 보폭으로 미뤄 몸길이는 1백60㎝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앞으로 족적이 관찰된 인제군을 비롯, 평창·양양군 일대를 정밀 조사하는 한편 표범의 행동반경(8∼63㎢)을 고려해 경북 북부지역까지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표범은 호랑이와 함께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동물 9종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1959∼63년 전북 무주, 경남 가야산과 지리산 일대에서 총 네마리가 포획·생포된 것이 마지막 기록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남한 전체에서 현재까지 1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승녕 기자

franc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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