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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불리기] 은행밖에 모르는 자영업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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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Q: 작은 사업을 하면서 아내와 두 자녀를 둔 39세의 가장입니다. 수입이 평균 1600만원으로 적지 않지만 대부분을 은행에 넣는데 이자가 너무 적습니다. 안전하면서도 은행 금리보다 많은 수익을 내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내 집을 마련하는 방법도 궁금합니다.

A: 전남 영광에서 이동통신업을 하는 송모씨는 적지 않은 수입을 한개 은행에만 저축을 하고 있다. 그래서 좀더 효과적으로 돈을 굴리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또 사업하는 곳이 연고지가 아니어서 아직 내 집을 장만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노후 대비 수단으로 변액보험은 적합한 투자상품인지 등을 자문단에 물어왔다.

# 삼색(三色) 분산투자로 시작하자

송씨의 현금성 자산은 정기예금.자유통장.저축성보험 등을 합해 3억4600만원으로 전체 재산의 83%에 달한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므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면서 투자가 뭔지 배울 수 있도록 자산을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

첫째로 현금성 자산 중에서 절반이 넘는 2억원은 지금처럼 정기예금에 비과세나 세금우대로 다시 넣어 두고, 나머지 1억46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 과거 고금리로 가입한 확정금리형 농협공제와 저축성보험은 그대로 유지하자.

둘째는 성향에 맞는 투자 상품을 본격적으로 고르는 일이다. 먼저 1억4600만원을 3등분으로 쪼개 5000만원은 지수연동 상품인 'ELS 펀드'에 넣어 원금손실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면서 좀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자. 다른 5000만원은 '공모주 펀드'처럼 보수적 투자만을 하는 혼합형 펀드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올해엔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정책으로 기업공개가 많아지면서 수익을 얻을 기회도 그만큼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머지 4600만원으로는 정통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되 처음부터 주식편입 비율이 너무 높으면 가격 등락을 견디지 못할 수 있으므로 '배당주 혼합형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이렇게 전체 현금성 자산의 42%를 펀드에 투자하되 펀드 종류를 분산하면 주식에 투자하는 실제 비중은 총 자산의 10%밖에 안 된다.

셋째로 매월 세금우대.수시입출금식 저축 등에 넣었던 845만원은 좀더 공격적으로 굴려볼 만하다. 먼저 세금 절감을 통한 수익 향상을 위해 300만원은 지금처럼 세금우대와 비과세확정금리 상품에 투자한다. 그리고 300만원은 장기 운용 성과가 우수한 두 개의 펀드에 150만원씩 나눠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 나머지 100만원은 노후 대비를 위해 장기상품인 연금보험에 투자하고, 145만원은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다만 송씨는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원금 보존에 집착하는 성향이므로 처음부터 펀드에 너무 많이 투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 내 집 마련은 올 하반기를 노린다

송씨는 임대 아파트에 산다. 자녀들도 대도시에서 교육받게 하고 싶다.

그래서 송씨는 대전 쪽에 집을 마련하고 싶어한다. 택지개발지구도 활발히 조성돼 좋은 주거환경을 가진 곳이 많다. 서구와 유성구가 대표적이다. 인기가 높아 아파트 평당가가 500만~600만원 정도다. 하지만 지난 2~3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동안 아파트 공급도 많아져 지금은 가격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올해도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므로 주택 구입엔 좋은 시기가 될 듯하다.

송씨는 내년 9월 2년간의 임대 아파트 계약이 만료된다. 다른 곳으로 이사할 생각을 하고 있으므로 계약 갱신을 미루고 올해 중반 이후에 구입할 만한 주택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격이 하락하고 물건도 많은 기간이라 집을 마련하는 데 그리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소요될 자금은 대략 32평형을 기준으로 1억7000만~1억8000만원 소요될 것 같아 현재 송씨의 능력으로 볼 때 충분하다.

# 보험은 유지가 더 중요하다

송씨 가족은 8개의 보험에 가입했다. 월수입의 8%인 98만원이 보험료다. 가족이 골고루 가입하고 보장 내용도 좋은 편이다. 보장성 보험에 더 가입하는 것보다는 유지에 신경쓰는 게 좋겠다.

노후 대비를 위한 준비가 없는 것은 흠이다. 노후엔 매월 월급처럼 일정액으로 연금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수입을 고려할 때 월 100만원 정도는 노후 대비를 위해 연금을 드는 게 바람직하겠다. 최근 권유받고 있다는 '변액연금'이나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물가상승 위험을 피하면서 보다 나은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데 좋은 상품이다. 다만 변액보험은 실적배당형 상품이어서 회사별로 수익률과 운용 능력에 차이가 크다는 점에 유의해 선택해야 한다.

정리=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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