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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강균의 사실은' 폐지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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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명품 핸드백 파문'에 휩싸인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이 폐지된다. MBC 보도제작국 김학희 책임프로듀서(CP)는 8일 "진행자인 신강균 앵커가 사퇴함에 따라 '신강균의…'은 없어진다"고 말했다. 김 CP는 "하지만 '미디어 비평'이란 프로그램의 취지는 살려 앵커와 포맷을 바꾼 새 프로그램으로 방송을 계속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MBC는 10일 열리는 임원회의에서 '신강균의…'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또 지난 7일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강성주 보도국장, 신강균 차장에 대한 인사 처리도 10일 임원회의에서 결정된다.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명품 핸드백'을 폭로한 이상호 기자는 10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현행 MBC 윤리준칙은 '직무 관련자로부터 선물을 받지 않는다'고 돼 있다. 윤리준칙을 어길 경우, 해당 부서의 조사와 임원회의를 거쳐 인사위원회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신강균의 …'제작진은 이번 파문이 프로그램의 도덕성과 연관되는 분위기를 경계하고 있다. 최원석 PD는 "30여명의 제작진이 그동안 고발대상이었던 취재원 등에게 라면 한 그릇 얻어먹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신강균의 …'을 지난해 11월 민주언론상 보도부문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등 해당 프로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전국언론노동조합은 8일 성명서를 내고 "MBC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일벌백계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이유로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 폐지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도 각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 "그래도 직접 고백했다는데""스스로 무너뜨린 신뢰" 등 옹호와 비난의 설전을 벌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받은 선물을 그 다음날 직접 돌려줬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는 의문도 표시했다.

한편 SBS 노조는 7일 '태영의 구시대적 작태를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명품 핸드백을 건넨 모기업 태영을 비판했다. "언론사와 관계된 기업의 고위 임원이 자사를 비판해 온 언론사의 담당기자와 간부를 만나려고 시도한 것만으로도 '자본'으로 사실과 진실을 막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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