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 물 줄줄 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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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해마다 수백건씩 물이 새는 바람에 누전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8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해봉(李海鳳·한나라당)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1∼4호선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까지 57개 역사에서 4백54건의 누수가 발생했다. 이는 ▶1998년 2백3건▶99년 1백57건▶2000년 1백94건▶지난해 1백37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노선별로는 2호선이 17개 역사 1백90건으로 가장 많았고 3호선 1백27건, 4호선 1백23건, 1호선 14건의 순이었다. 특히 2호선 방배∼사당 구간의 경우 올들어 누수가 60건이나 생겼으며 2호선 이대∼아현 구간 38건, 4호선 신용산∼이촌 구간 38건, 4호선 길음∼성신여대 구간 29건 등이 발견됐다.

도시철도공사 산하 5∼8호선 역사도 9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모두 4천1백18건의 누수가 발생했으며 이중 6백67건은 아직 보수가 되지 않은 상태다.

올 상반기 누수 건수도 2백93건에 달했으며, 호선별로는 6호선 응암∼봉화산 구간이 1백23건으로 가장 많았고 ▶7호선 장암∼온수 구간 1백21건▶8호선 암사∼가락시장 구간 34건▶5호선 여의나루∼강동 구간 15건 등의 순이었다.

李의원은 "누수 벽면의 콘크리트 균열이나 누전 가능성 등이 있는 만큼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누수는 지하철 구조물의 특성상 부득이 발생하는 현상으로 주기적으로 전문기관에 의뢰해 점검을 받고 있는 만큼 구조물의 안전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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