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자원봉사 대회 대상 정성윤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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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장애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봉사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때 앓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정성윤(19·군포정보고 3년·지체장애2급·사진)군은 자신의 장애 때문에 장애인·무의탁노인 등을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鄭군은 장애·결손 가정에 컴퓨터보내기 운동 등 다양한 봉사 활동으로 13일 열린 한국중등교장협의회·푸르덴셜생명보험이 공동 주최한 제4회 전국 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대상인 '친선대사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군포시 중·고생 봉사단체 '유스웨이브' 회원들과 함께 장애·결손 가정에 컴퓨터를 보내는 운동을 시작, 지금까지 컴퓨터 30여대를 기증받아 나눠주는 성과를 올렸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회원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돌리며 도움을 호소하자 컴퓨터를 교체하거나 컴퓨터를 여러 대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호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컴퓨터를 받은 가정에 가서 컴퓨터·인터넷을 가르쳐 주고, 고장난 컴퓨터를 수리하는 것도 鄭군의 몫이다. 컴퓨터가 취미이자 특기인 鄭군은 정보처리기능사 등 컴퓨터 관련 자격증만 5개를 가지고 있다.

2학기 수시모집에서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에 지원할 예정인 鄭군은 벤처기업을 설립하는 게 꿈이라고 한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선 이재원(17·광명북고 2년)양이 주한 러시아 근로자들을 위한 의료 통역봉사로 친선대사상을, 임혜영(18·남원여자정보고 3년)양이 독거노인 돕기로 금상을 각각 받았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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