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디플레 위험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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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홍콩=이양수 특파원]한국도 일본·홍콩·대만처럼 부동산 경기침체와 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불황(디플레이션)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모건 스탠리의 경제 분석가 앤디 시에는 최근 '한국의 인플레이션 계속될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인 환율인상과 부동산 값 상승, 가계대출 확대에 따른 소비 증가로 주변국가와 달리 인플레이션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잇따른 규제대책으로 가격 상승이 둔화된 데다 주요 경쟁상대인 일본·홍콩·대만·중국이 디플레이션 현상으로 수출가격을 낮춰 한국도 분야별로 가격 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출 호조로 해외 부문에서 돈이 더 풀리면서 한국은행의 통안증권 발행 규모가 늘어나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환율정책을 펼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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