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리뷰] '여유의 기술'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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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 여유의 기술

마사 베크 지음, 박영원 옮김

행복한 책가게, 240쪽, 1만원

*** 나눔

조 비테일 지음, 최종욱 옮김

해바라기, 160쪽, 9000원

*** 편지

리처드 웹스터 지음, 안진환 옮김

재인, 196쪽, 9500원

***자연주의 절약생활

야마자키 에리코 지음, 이근아 옮김

이아소, 240쪽, 8500원

새해는 말 그대로 새롭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새로 계획하고 꿈꾸고 다짐한다. 축복하고 축복 받으며 소망하기도 한다. 정치며 경제, 사회 모두 불투명한 새해 첫 주,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거나 적어도 고단한 삶을 견딜 힘을 줄 책들이 여럿 선보였다.

'여유의 기술'은 팍팍한 생활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하루 15분간 아무 것도 하지 않기', '진실과 대면하기' 등 정신적 여유를 찾을 수 있는 10가지 처방을 해 준다. 이를 위해 성경, 도교, 버지니아 울프의 글 등 일화와 조언을 풍부하게 실어 지적 호기심도 충족시킨다. 여기에 연습방법을 붙여 실용적이기도 하다. 라이프 컨설턴트란 별난 직업을 가진 이가 썼다.

진정한 기쁨과 만족을 얻었다면 이를 나눌 일이다. '나눔'은 이럴 때 도움을 준다. 25개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왜 나누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진정 행복할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일러준다. 희한하게도 저자는 마케팅 전문가여서 베풀면 그만큼 또는 그 이상의 것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커피전문 체인점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는 "나는 고독한 승자가 되고 싶지 않다. 많은 사람들과 환호하며 승리의 결승점에 이르고 싶다"고 했단다. 어쨌든 베풀 것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이가 아닐까.

'편지'는 두 책과 조금 다르다. 절망에 빠진 이들을 위한 소설이다. 인생 최악의 순간을 맞았다고 느끼는 중년 세일즈 맨. 어느 날 30년 전 고교 시절 은사의 편지를 받는다.

꿈을 기억하는지, 열정은 있는지 등을 일깨워주는 8통의 편지를 차례로 받으며 자신감을 회복한다. 결국 직장과 가정에서 성공하지만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는데…. 자기계발서지만 술술 읽히는 재미가 있다. 저자의 메시지는 간단 명료하다. "꿈을 가진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미치도록 원하는 일에 모든 것을 쏟아라" "진심으로 원하면 모두가 이루어지도록 돕는다"등 피부에 와닿는 가르침이 담겼다.

그럴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만 소박하게 살고 싶을 수도 있겠다. 이렇게 수성(守成)이 목표인 이들을 위한 지침이 '자연주의 절약생활'에 가득 실렸다. 샐러리맨 남편을 둔 평범한 일본 아줌마가 7년 안에 3억5000만원을 모은 비결을 소개한다. '시간다이어트' '절약 권태기 극복법' 등 체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에 귀가 절로 솔깃해진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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