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부부'의 달라진 일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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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2면

널찍한 수퍼마켓을 돌아다니는 젊은 남자의 손에 종이 한장이 들려 있다. 수퍼에서 살 상품을 사진으로 담은 복사용지다. 이 남자가 쇼핑카트를 밀며 수퍼마켓 곳곳을 누비는 장면이 나오다가 아내로 보이는 젊은 여자가 집안 곳곳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 나타난다.

휼렛패커드(HP)가 지난 8월 말 전 세계에서 동시에 시작한 이미지 광고의 내용이다. 남자는 사진으로 만든 쇼핑목록을 보면서 '이제 잘못 사왔다고 아내에게 혼날 일은 없겠지'하며 안심한다. 아내는 'HP로 찍고 뽑고…'하며 쇼핑목록을 즐겁게 만든다. 디지털 문화로 달라진 일상생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HP는 프린터와 PC 외에도 서버·스토리지·워크스테이션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국내에서는 프린터 제작업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광고에서는 디지털 카메라 등 디지털 이미지와 프린팅 분야에서도 선두라는 점을 강조한다.

광고제작사 웰컴의 강연희씨는 "최근 쇼핑을 하는 젊은 세대 남편들이 많아졌지만 무슨 물건을 사야 할지 몰라 엉뚱한 것을 사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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