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구산업협회 경규한(리바트 대표·사진) 회장은 2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국내 가구업계가 핵심 원자재에 붙는 높은 수입 관세율 때문에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PB는 폐목재 등을 잘게 조각 낸 다음 접착제로 굳힌 가공건재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연평균 수요량의 45%를 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정부는 이들 나라 업체가 덤핑 판매를 해 국내 기업이 피해를 봤다고 판정하고 7.67%의 덤핑방지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경 회장은 “2007년 이후 해외에서 덤핑 수출이 없었다”며 “조만간 덤핑관세 부과에 대한 재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구업계는 PB와 중밀도섬유판(MDF)에 붙는 기본 관세율(8%)을 4%로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 경 회장은 “대부분의 수입산 가구 완제품에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원자재에 과도한 관세가 적용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소가구업계는 원가 부담이 늘고 값싼 중국산 완제품이 밀려오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