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PAVVK-리그> 우성용 첫 헤딩골 '키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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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골잡이들의 진가가 절망적인 상황에서 빛났다. 득점 선두를 달리는 우성용(부산 아이콘스)과 베테랑 김도훈(전북 현대)이 종료 직전 동점골을 뽑아내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우성용은 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44분 황철민의 코너킥-윤희준의 헤딩으로 이어진 볼을 방아찧듯 꽂아넣었다. 올 K-리그 첫번째 헤딩골을 기록한 우성용은 10골로 득점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김도훈의 투혼도 눈부셨다.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1위 성남 일화와 만난 전북은 후반 초반까지 1-3으로 뒤졌다. 그러나 후반 8분 페널티킥을 성공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김도훈은 인저리 타임이 적용된 후반 47분 그림 같은 왼발슛으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성남의 신태용은 후반 3분 김현수의 골을 어시스트해 김현석(울산 현대)과 함께 K-리그 역대 도움 공동1위(54개)로 도약했다.

대전에서는 두골을 넣은 파울링뇨와 도움 두개를 기록한 이천수가 맹활약한 울산이 대전 시티즌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김현석은 3백38경기에 출장, 김경범(전 부천)이 갖고 있던 K-리그 최다출장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최윤겸 감독의 고별전이 된 부천 SK와 안양 LG의 부천 경기는 '떠나는 감독에게 승리를 선사하겠다'는 부천 선수들의 파이팅이 돋보였다. 전반 2분 안양 히카르도에게 왼발 프리킥 골을 허용한 부천은 전반 종료 직전 남기일의 코너킥을 안양 골키퍼 신의손이 쳐내자 최문식이 오른발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27분 다보의 패스를 받은 안승인이 결승골로 연결, 기어코 최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부천 서포터스 '헤르메스'는 운동장 곳곳에 '최윤겸 감독님 기다릴게요' '최윤겸 감독님♥' '최윤겸 감독 파이팅' 등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고 최감독을 향해 환호성을 올렸다.

최감독은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1986년 인천대를 졸업한 이후 꼬박 17년을 땀 흘렸던 부천 경기장을 떠났다. 최감독은 입단 이후 7년간은 수비수로, 92년부터 6년간은 트레이너로, 또 선배 조윤환 감독(현 전북 현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에는 코치로서 조감독을 보좌했다. 지난해 조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을 맡아 이용발·전경준 등 자유계약선수들이 줄줄이 떠날 때 남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추스르기도 했다.

최감독은 "경기 전 주장인 김기동 선수가 꼭 이기겠다고 했는데 좋은 선물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부천=장혜수 기자

◇1일 전적

▶대전

울 산 3:2 대 전

(득) 김은중③(전17·(助) 이창엽)이관우①(후26·이상 대전), 파울링뇨③④(전23·(助) 이천수, 후38·(助) 알리송)에디②(후35·(助) 이천수·이상 울산)

▶수원

수 원 1:1 부 산

(득) 조성환①(전43·(助) 가비·수원),우성용⑩(후44·(助) 윤희준·부산)

▶전주

전 북 3:3 성 남

(득) 에드밀손⑤(전8·(助) 김도훈)김도훈④⑤(후8·PK, 후47·(助) 에드밀손·이상 전북), 이리네④(전1·(助) 박남열)김대의④(전45·(助) 샤샤)김현수①(후3·(助) 신태용·이상 성남)

▶부천

부 천 2:1 안 양

(득) 최문식②(전45)안승인①(후25·(助) 다보·이상 부천), 히카르도①(전2·안양)

▶광양

포 항 1:0 전 남

(득) 레오②(전38·(助) 홍명보·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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