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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대재앙] GPS·인터넷도 구호활동 큰 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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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 지진해일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인도 남부 칼라르란 마을의 어린이들이 5일 기증받은 구호 의류 더미에서 옷을 고르고 있다. [칼라르란 AFP=연합]

초고속 인터넷.위성전화 등 첨단 통신기술이 쓰나미 피해지역에서 활동 중인 구호단체들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5일 보도했다. 구호단체 직원들은 사진 자료가 첨부된 구호 현황 보고서를 매일 작성, 위성전화로 본부에 전송한다. 외딴 곳에 떨어져 있는 이재민 캠프의 위치도 초소형 GPS(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 측정 시스템)를 투입하면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전화(VOIP)는 국제전화비 절약에 그만이다. 무선주파수 인식(RFID) 전자칩이 내장된 휴대전화도 중요하다. 본국에서 발송된 구호품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를 단계별로 자동 전송해주기 때문이다. 이재민들은 국제적십자사 등이 제공하는 위성전화 서비스 덕분에 헤어진 가족들과 안부를 주고받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다.

미국 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은'넷릴리프킷(NetReliefKit)'이란 신형 통신장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노트북 컴퓨터에 연결하면 몇 사람이 동시에 초고속 인터넷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소형 에어컨처럼 보이는 이 장비는 기술에 문외한이더라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전지가 다 소모되면 자동차 배터리에 연결해 쓸 수 있다. 대당 가격은 5000달러(약 500만원).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시제품이지만 이번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문은 "르완다 내전이 일어났을 때는 구호단체들이 구식 텔렉스를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았다"면서 "10년 전과 비교할 때 놀라운 변화"라고 평가했다. 국경 없는 의사회 홍콩지부 관계자는 "지금은 재해 지역에 파견된 거의 모든 직원이 언제든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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