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리미엄 수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밥상이 서구화하면서 죽과 함께 간편식의 대명사 반열에 오른 것이 수프다.

식품업계는 매년 12월 중순쯤 수프 신제품을 내놓는다. 보통 옷깃을 여미는 추위와 함께 수프의 계절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수프를 가장 많이 찾는 소비자층은 맞벌이 부부다. 바쁜 출근시간에 정식으로 상을 차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족의 식사 대용으로 많이 먹는다. 최근 수프에 부드러운 베이커리 빵을 찍어 먹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서양 요리에선 식사에 앞서 입맛을 돋우는 전채 요리지만 한국에선 아침 식사용으로 용도가 바뀐 셈이다.

시중에 나온 수프는 데워 먹기만 하면 되는 즉석제품과 가루로 돼 있어 물을 붓고 끓여야 하는 조리제품 두 가지가 있다. 즉석제품은 간편함이, 조리제품은 풍부한 건더기가 장점이다. 올해 수프시장의 키워드는 '다양함'과 '씹는 느낌'. 전통적인 크림 수프에서 벗어나 클램 차우더.샹피뇽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수프가 선보였다. 또 '한 끼를 먹는 느낌'을 주기 위해 씹을 수 있는 건더기를 풍성하게 넣은 것이 특징이다. 가격도 올라 2000원대 프리미엄 수프가 출시됐다. ㈜샘표 추은정 과장은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수프의 맛을 내기 위해 정통 조리법에 따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샘표는 브로콜리 치즈.단호박 크림.구운 감자.클램 차우더 등 네 종류의 '폰타나 셰프 특선수프' 시리즈를 선보였다. 특히 '폰타나 클램 차우더 수프'는 조갯살과 감자를 넣어 만든 수프다. 끓였을 때 건더기가 많아 씹히는 맛이 좋은 게 특징이다.

㈜대상은 유럽풍 '쿡조이 수프'에 승부를 걸었다. 프랑스식 양송이 크림 수프 샹피뇽, 영국식 해산물 수프 클램 차우더, 이탈리아식 토마토 수프 미네스토로네, 미국식 옥수수 수프 콘크림 등이다. 뜨거운 수프에 손을 데지 않도록 이중 용기로 포장했다.

농심의 '파스타 수프' 4종류(치즈크림.콘크림.감자크림.핫소스)와 오뚜기(주)의 '건더기가 풍부한 파스타 수프' 3종류(브로콜리 크림.양송이 크림.토마토 야채)는 파스타와 수프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제품이다. 다양한 채소와 파스타가 들어 있어 한끼 식사로 좋다.

이철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