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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 선수, 모교 동아대 태권도부 감독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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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아테네의 영웅이 부(富)의 유혹을 뿌리치고 명예를 택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헤비급 금메달리스트 문대성(29.사진) 선수가 모교인 동아대 태권도부 감독이 됐다.

동아대는 5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모교 출신의 올림픽 영웅을 영입함에 따라 우리 대학의 스포츠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임 문 감독은 1999년 동아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뒤 용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국민대에서 체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화려한 뒤후려차기로 홈매트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를 KO시키고 금메달을 따낸 문 감독은 귀국 후 준수한 외모와 세련된 매너로 국민적 사랑과 함께 체육계.연예계 등 각계의 프로포즈를 받았다. 새로운 스타를 찾는 일본의 종합격투기 'K-1'으로부터도 2년간 뛸 경우 20억원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해 태권도 종주국 스타의 자존심을 지켰다.

동아대 측은 문 감독의 영입으로 동아대는 물론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부산지역의 태권도 기량과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문 감독의 지도를 받고자 하는 국내외 선수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의 스승이자 동아대 태권도부 감독을 맡아왔던 김우규 교수(체육학부)는 "문 감독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까지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모교를 택해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대기업 등 많은 곳에서 좋은 조건을 내세우며 문 감독을 스카우트하려 했다"고 전했다.

동아대는 문 감독의 지명도 등을 감안해 앞으로 2년내 체육학부 교수 겸 감독으로 발령할 예정이다.

문 감독은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도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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