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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비어드 42득점 삼성생명 4연승 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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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여자농구 겨울리그에 '괴물'이 떴다. 신세계의 외국인선수 알라나 비어드(23)다.

비어드는 5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벌어진 KB 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혼자 42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선두 삼성생명에 80-65 대승을 거두는 데 앞장섰다. 지난해 최하위 신세계는 2승1패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삼성생명은 3연승 후 처음 졌지만 단독선두는 지켰다.

경기당 평균 38.7점으로 득점 1위. 3점슛은 14개 중 6개를 넣어 성공률 42.9%로 1위. 2점슛 성공률 2위(63.5%). 비어드가 개막 이후 3경기에서 거둔 성적이다. 득점 2위 정선민(국민은행.25.3득점)과는 무려 13점이나 차이가 난다.

비어드가 낯선 땅 한국에서 훨훨 날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워싱턴 미스틱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비어드는 미국 여자대학농구 명문 듀크대학 출신으로 기본기가 튼튼하다. 상대가 밀착수비를 펼치면 돌파를 시도하고, 떨어지면 정확한 슛을 날린다. 1m80㎝의 장신 가드로 1m70㎝대의 상대팀 가드가 막기에 벅차다. 현역 시절 '수비 도사'로 불린 삼성생명 정덕화 감독도 이날 국가대표 이미선과 박정은에게 번갈아가며 비어드를 막게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비어드는 이날 1쿼터에 혼자 10점을 넣으면서 공격을 주도했고, 신세계는 1쿼터를 20-12로 크게 앞서면서 이변을 예고했다. 비어드는 2쿼터에서도 9점, 3쿼터에는 무려 16점을 몰아넣었다.

삼성생명은 비어드를 막으려다 지친 슈터들이 12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단 1개만 성공하는 부진을 보였고, 리바운드에서도 신세계에 26-33으로 뒤졌다.

신세계 김윤호 감독은 "센터 정진경(6득점.9리바운드)이 삼성생명 센터 윌리엄스(24득점.10리바운드)를 잘 막았고, 선수들이 똘똘 뭉친 결과"라며 기뻐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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