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지난 박숙자씨 남편 재직 대학서 졸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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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전에 있는 목원대 조재복(趙載福·64)교수의 부인 박숙자(朴淑子·61)씨가 지난 23일 이 대학 사회복지학과를 3년6개월 만에 졸업했다.

한국전쟁 때 아버지를 여읜 朴씨는 1959년 대전여고를 졸업한 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이후 그는 61년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청년봉사회장·충남 민족통일협의회 여성위원 등을 지내며 사회활동을 했다. 봉사활동으로 열세 개의 상을 받았다.

朴씨는 남편의 권유로 99년 대학에 입학해 평점 평균 4.11점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봉사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낮에는 치매센터 등을 방문해 환자를 돌봤다. 朴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노인복지 분야를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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