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남·부산 지역 환경운동연합 회원 2명이 경남 창녕군 길곡면 4대 강 사업 낙동강 18공구 함안보 공사현장 내 타워크레인을 점거해 정부의 4대 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환문 사무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4대 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3~5일간 버틸 수 있는 물과 비상식량이 있으며, 두 사람이 지낼 만한 안전한 공간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장을 통제한 채 두 사람이 크레인에서 내려오도록 설득하고 있다. 크레인 아래에는 고무보트를 탄 경찰과 구급대원을, 물막이 도로에는 119구급대 차량을 배치했다.
점거 농성 소식을 듣고 환경운동연합 회원 20여 명이 함안보 공사 현장 출입구로 몰려왔다. 이들은 현장에 들어가기 위해 출입문을 밀어붙이기도 했다. 경찰은 공사장 출입문을 뛰어넘어 들어간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강모(43) 부장 등 2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출입문 안쪽 둔치에는 경찰버스 3대가 대기하고 있고 공사용 자재가 여기저기 쌓여 있다. 물막이 안에는 보의 기초로 보이는 기다란 콘크리트 구조물과 보 위를 지날 교량의 교각 2개, 야간 공사를 위해 설치한 조명시설이 보였다.
이날 오후에는 4대 강 사업에 찬성하는 창녕군 길곡면 주민, 화왕산포럼, 보사랑 모임 회원 등 50여 명이 공사장 입구에서 농성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화왕산포럼 하종태(56) 회장은 “공사가 빨리 돼야 지역이 좋아진다”며 “주민 여론을 무시한 채 외지인이 왜 점거농성을 하느냐”며 목청을 높였다.
경기도 여주군의 4대 강 사업 제3공구인 이포보 건설 현장에서도 이날 새벽 서울환경운동연합과 고양·수원환경운동연합 활동가 3명이 4대 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20m 높이의 크레인에 ‘4대 강을 그대로 두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창녕=황선윤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