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술 음성 眞僞 판독 불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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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朴榮琯)는 전 의무부사관 김대업(金大業)씨가 낸 녹취 테이프의 성문(聲紋)을 분석한 결과 테이프의 목소리가 전 국군수도병원 의무부사관 김도술씨의 것과 같은지를 판단할 수 없었다고 23일 밝혔다.

<관계기사 3면>

검찰은 그러나 "녹음이 의도적으로 편집됐다는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비교분석 대상인 녹취 테이프와 김도술씨의 국제전화 통화 목소리의 음질 상태가 불량하고 감정자료도 부족해 동일인 여부는 판단 불능"이라고 발표했다.

검찰은 김대업씨 측로부터 감정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성문 자료를 확보한 뒤 재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김대업씨가 '녹음테이프 원본을 소지하고 있는 동생이 해외 출장으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대업씨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검찰에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곧 원본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1998~99년 군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에 참여했던 유관석 소령을 이날 참고인으로 소환, 당시 김도술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연씨 병역 면제와 관련한 진술을 확보했는지 조사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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