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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진출 3년 베텔스만 사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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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월트 디즈니·타임워너에 이어 세계 3위의 미디어 그룹인 베텔스만이 국내 책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탈로그와 온라인을 이용한 서적 유통사업인 '북클럽'을 들고 1999년 10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3년여 만에 45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전반적인 책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년 대비 2백20%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고 올해도 1백% 이상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타힐 후세인(36·사진)베텔스만코리아 사장을 만나 책장사에 성공한 비결을 물어봤다.

-짧은 기간 내에 빠른 성장을 했는데.

"북클럽의 마케팅 방식 덕이다.3개월에 한번씩 제공되는 무료 카탈로그를 보고 책을 주문하는 방식은 우리 회사만의 서비스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전화·팩스를 통해 주문만 하면 고객들은 북클럽 전문 편집진이 추천하는 책과 음악 CD·비디오 테이프 등을 집에서 편하게 배달받을 수 있다."

-한국 미디어 시장의 특징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중국·일본 다음으로 시장이 크고 구매력이 있으며 책과 음반 등 미디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국민들의 교육열과 자기 계발 욕구가 높다는 점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도서 출판업계의 현안을 들자면.

"먼저 저작권 문제를 꼽을 수 있다.외국 출판사는 한국의 저작권 보호 약속을 믿지 않는다. 국내 출판사 수가 너무 많고 영세할 뿐더러 유통구조가 복잡해 저작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서판매 할인을 규제하는 새 법안도 문제다. 이러한 법안은 시장에 해를 끼치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할인율은 얼마나 되나.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책값은 시장이 결정하지 법으로 규제하지 않는다. 베텔스만은 현재 한국에서 평균 20%의 할인율을 적용하는데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독일은 30%, 미국에선 40%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앞으로 한국에서의 사업 계획은.

"계열사인 도서출판사 랜덤하우스와 잡지를 간행하는 그루너 운트 야르 등 다른 사업분야도 가까운 장래에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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