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세일즈) 분야에도 '이사(理事)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동안 영업을 잘한 '영업맨'은 '판매왕' '판매 명인' 등의 호칭은 받았지만 승진은 부장이 끝이었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영업만 잘해도 이사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지금까지 현대.대우자동차에서 6명의 영업이사가 탄생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말 서울 광화문 지점의 최종민(51) 부장을 영업이사로 승진 발령했다. 그는 현대자동차 승용차 판매영업 부문에서 처음 이사가 됐다. 최 이사는 1982년 입사해 지금까지 22년 동안 광화문지점에 근무하면서 3800여 대의 승용차를 팔았다. 최 이사의 세일즈 비결은 '스키'. 학창시절 스키선수였던 그는 대한스키협회 임원으로 활약하면서 스키 모임 등을 활용해 차를 많이 팔았다. 최 이사는 "이사가 됐으니 또 다른 고지인 '판매 명인'이 되기 위해 계속 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회사 측은 총 판매대수가 4000대를 넘어선 영업사원에게 '판매 명인'이라는 호칭을 준다. 현대자동차에 영업이사제도가 도입된 것은 지난해 초. 그 첫 수혜자로 수원 대형지점(트럭 등 대형차 부문)의 이달재(55) 부장이 이사직에 올랐다. 이 이사는 77년 입사해 지금까지 2500여 대의 트럭을 팔았다.
대우자동차판매㈜에도 4명의 영업이사가 있다. 99년 영업이사제도 도입과 함께 동대문지점의 박노진(50) 부장이 이사가 된 뒤 2003년까지 최현석(59).박춘석(45).전두완(46) 씨가 이사직에 올랐다.
◆이사가 되면 뭐가 달라지나= 영업직 이사는 일종의 명예직으로 부장 위의 직급이다. 기본급과 수당이 오르고 또 비서가 있는 별도의 사무실이나 업무 공간을 배정받는다. 판매전략 임원회의에도 참석한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