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前대통령 의문사委 출석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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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980년대 초 정부가 운동권 대학생들을 강제 징집한 '녹화사업'과 관련,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의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 규명위는 지난 10일 "全전대통령이 답변서만 보내고 오늘 오전까지 위원회로 출석해 달라는 요구는 불응했다"고 밝히면서 11일 답변서를 공개했다.

全전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답변서를 작성한 이양우 변호사는 "대학생 징집조치는 부처가 법규에 따라 입안·시행한 국가 시책이므로 필요하면 해당 부처에 자료를 요청하라"며 "全전대통령은 답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李변호사는 "규명위가 진상규명이란 명분으로 적법한 정부 시책까지 조사하는 것은 월권행위"라고 주장하고 "다만 全전대통령은 '대학생 사망에 대해 유감을 표했으며 진상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고 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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