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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당' 떠오른 민노당대표 권영길 대선출마 선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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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사진)대표가 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6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權대표는 회견에서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는 12월 대선에 출마하겠다"며 "우리 사회의 근본적 개혁이라는 역사적 과제는 새로운 정치세력과 개혁적 대통령이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金大中)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 의지가 '구악(舊惡)세력'인 한나라당의 정권 탈환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농민·서민의 정권 창출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權대표는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남한 방문을 통해 '민족통일 추진을 위한 특별기구' 설치 등 실질적인 통일논의가 진행되길 희망한다"며 "이를 위해 대선 전에라도 방북, 金위원장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빈부격차 해소▶사회보장제도 강화▶비정규직 노동기본권 보장▶쌀개방 반대▶양심수 전면 사면·복권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노당은 다음달 8일 대선후보 경선을 실시키로 하고 8일 후보등록을 마감했으나 權대표가 단독 출마했다.

權대표는 1997년 대선에 '국민승리21' 후보로 출마해 30만6천26표를 얻어 1.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현실적으로 그가 당선될 가능성은 낮지만 민노당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8.1%의 정당지지율을 보이며 '제3당'으로 부상하는 등 지지세를 넓히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있다.

민노당은 사회당이나 녹색평화당 등 다른 진보성향 정당에서 대선후보를 내면 국민경선을 실시해 10월 말까지 범진보진영 단일후보를 선출한다는 입장이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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