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사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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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10여 년 전, 일본군 위안부(성노예)가 실제로 존재했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폭로됐을 때, 그 어려운 증언을 하고 나섰던 피해자 수는 2백5명이었다. 50년을 가슴앓이를 하며 숨어 살아야 했던 그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세월은 또다시 망각의 강으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여전히 피멍 든 가슴을 부여안은 생존자 수는 그 새 1백40명으로 줄었다. 10일까지 서울 충무로 후지포토살롱에서 열리고 있는 '빼앗긴 세월-일본군 위안부'는 잊혀져가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처한 상황을 증거해 묵은 역사의 숙제를 환기시키려는 사진전이다. 허현주(40·중부대 사진영상학과 교수)씨가 '투쟁' '나눔' '한의 시선'에 나누어 담은 34점의 할머니 사진들 속에 지워버릴 수 없는 역사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02-2273-5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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