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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수의사 : "아픈 동물들에겐 사랑이 보약이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엄마, 동생 안 낳으시려면 강아지라도 사주세요."

요즘 부모님에게 애완동물을 사 달라고 조르는 어린이들이 많아요. 애완동물이 건강해야 가족처럼 잘 지낼 수 있겠죠. 동물의 건강을 돌보는 수의사가 돼 보는 건 어떨까요. 김재순 중앙일보 어린이 명예기자, 이원경 어린이와 함께 수의사 공병철(강남종합동물병원장) 선생님을 만나봤어요.

-수의사란

수의사라고 하면 애완동물의 건강을 돌보는 사람으로만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실제로는 일하는 분야가 매우 넓답니다. 소·돼지 등을 많이 키우는 시골에서는 수의사들도 가축을 돌본답니다.병든 가축의 고기를 사람이 먹지 못하도록 하는 일도 수의사가 맡아요. 동물들 사이에 구제역이나 광우병 등 전염병이 돌면 수의사들이 병이 번지는 걸 막고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지요. 산업체나 대학·연구소 등에서 동물의 질병에 대해 연구하는 수의사도 있어요. 요즘엔 야생동물 수의사, 말 수의사, 물고기 수의사도 있답니다.

-수의사가 되려면

우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해요. 또 수의사는 의사와 비슷한 과정을 배우기 때문에 동물을 해부해 보기도 해요. 동물의 몸 속을 들여다볼 자신이 없다면 공부하는 과정이 무척 어려울 거예요. 수의과대학에서 6년 동안 공부를 하고 나면 수의사가 되기 위한 시험을 볼 수 있어요. 시험에 합격하면 진짜 수의사가 되는 거지요. 수의사가 된 뒤에도 늘 새로운 지식을 쌓기 위해 공부해야 한답니다. 유학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지요.

-수의사의 전망

일본·미국·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동물을 사람 못지 않게 아끼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수의사의 사회적인 지위도 높고 하는 일도 더 많답니다. 우리나라도 점점 선진국이 되어가고 있어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도 많이 늘고 있지요. 그만큼 전망이 밝은 직업이랍니다.

-여름철 애완견 관리법

사료는 건조하고 시원한 곳에 보관해 두세요. 물은 끓여서 식힌 뒤 주세요. 깨끗한 물로 자주 갈아줘야 해요.아이스크림이나 과자 등 사람이 먹는 음식은 강아지에게 절대로 먹이지 마세요. 소화를 시키지 못해 배탈이 나기 쉬워요. 피서지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가지 마세요. 사람들로 붐비는 곳에서는 강아지를 잃어버릴 위험이 크거든요. 강아지도 낯선 환경은 많이 힘들어한답니다. 풀밭에서 진드기가 옮을 수도 있어요. 믿을 만한 이웃이나 동물병원 등에 맡기는 게 좋아요. 꼭 데려가야 한다면 잃어버리지 않도록 목줄을 매세요. 피서지에서는 휴지·비닐봉지 등을 가지고 가서 강아지의 배설물을 치워주세요.

-강아지를 집에 혼자 둘 때는

혼자 있는 강아지는 우울증도 생기고 난폭한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사랑해 주고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세요. 여름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두고 나가면 감기에 걸려요. 강아지는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아도 집안에서 가장 시원한 곳을 찾아가 쉬지요.

-애완동물을 키우는 어린이

애완동물을 기르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돼요. 동물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서 사람이 먹이·예방접종·목욕·운동 등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돌봐줘야 하거든요. 엄마에게 받아만 오다가 직접 동물을 키워보면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하게 된답니다. 물론 어린이가 애완동물의 관리를 책임져야 하지요.

-어린이들이 애완동물을 키울 때 주의할 점

동물의 질병 중에도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병이 있어요. 동물의 기생충을 없애고 예방주사를 잘 놓아야 병을 옮기지 않습니다. 애완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사람은 애완동물을 못 키우는 거지요.

정리=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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