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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제작사 새 야심작'UFO'… 17일 대학로 착륙 ET, 서울서 춤바람 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한국을 대표하는 타악 퍼포먼스 '난타'의 신화를 이을 후속작이 나오는 것일까.

'난타'의 제작사인 PMC프로덕션이 신화 재창조의 기대를 안고 'U.F.O.'를 선보인다(사진). 17일부터 11월 17일 대학로 동숭동홀에서 열릴 공연이다.

UFO는 외계인이 타고 다닌다는 '미확인 비행물체'를 뜻한다. 작품의 내용도 이와 관련이 있다. UFO를 타고 날다 서울의 어느 주유소에 불시착한 외계인과 지구인이 만나 '춤으로' 교감을 한다는 이야기다.

주유소 점원인 철수·순희·영희·복남이가 외계인을 만나는 지구인이다.

지구인과 외계인의 만남이라는 소재는 영화 'ET'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U.F.O.'는 이런 스토리 중심의 드라마가 아니다. 요즘 우리 공연계에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난타' 형식의 난버벌(비언어) 퍼포먼스다.

'난타'가 사물놀이의 리듬을 바탕으로 한 타악 중심 공연이었다면 'U.F.O,는 댄스 퍼포먼스를 표방하고 있다. 제작사는 댄스와 서커스를 합성한 '댄커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꼬리표로 달았다.

총 제작비는 12억원 정도다. LG텔레콤 카이홀맨 등 기업 협찬금으로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채웠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성공 이후 보다 활기를 띠고 있는 '기업들의 예술 투자'라는 모양새를 갖춘 것이다.

PMC의 김종헌 이사는 "철저히 상업적인 코드로 승부를 걸어 '상업예술'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래서 공연 중 협찬사의 광고 이미지가 빈번 하게 보일 것 같다.

PMC는 최근 제작 발표회에서 몇 장면을 공개했다. 비록 프로는 아니지만 장안에 소문난 댄서들이 출연자로 나와 힙합 등 고난도의 춤들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출연자 대부분은 무대 경험이 없는 신인들이다. 부산시 주최 체조 경기 5관왕 이현아, 99 월드 힙합 페스티벌 한국대표 김덕형 등이 그런 얼굴들이다. 서커스 장면을 위해 중국 서커스 학교 출신 배우 두명을 데려왔다.

이런 신인들을 그럴듯한 배우로 키울 스태프는 '검증된' 1급으로 짜여졌다. 연출은 연극계 차세대의 리더인 극단 작은신화의 최용훈이며,안무는 '명성황후' 등 숱한 작품을 만든 서병구다. 기성 연극배우로 서현철 등이 출연한다.

PMC는 '난타'가 했듯이 초연 이후 더욱 갈고 닦아서 내년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출품할 계획이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7시30분, 일 오후 3시·7시, 월 쉼. 2만~4만원. 02-739-8288.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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