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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이승철 '부활의 노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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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이승철이 15년 만에 그룹 부활과 재결합, 그룹 시대의 '부활'에 앞장 선다. 이들은 8월 31일과 9월 1일 워커힐 호텔 제이드 가든에서의 대형 콘서트를 시작으로, 9월 7일 부산 KBS홀 공연 등 전국 투어를 하며 최소한 연말까지 함께 활동할 계획이다.

"90년대 이래 그룹들은 메이저 무대에 거의 서지 못하고 있잖아요. 부활 같은 그룹이 중심을 받쳐 줘야 하는데 그동안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사실 지금의 내가 있었던 건 부활 덕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태원이 형(김태원)한테 항상 마음의 빚이 있었죠."

85년 기타리스트 김태원을 주축으로 결성된 그룹 부활은 김종서 등에 이어 86년 이승철을 보컬리스트로 영입하면서 비상(飛上)의 날개를 폈다.

이때 발표한 첫 앨범은 '희야''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을 대히트시키면서 당시로서는 보기드문 35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듬해 발표한 2집도 '회상'이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40만장이 팔려나갔다.

그룹 사운드가 뿜어내는 록발라드 연주 속에 이승철의 약간 허스키하면서도 애절한 미성은 많은 소녀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절정기에 있던 88년 이승철은 군 입대 등을 이유로 돌연 탈퇴한다.

그로부터 15년. 솔로로 독립했던 이승철은 '안녕이라고 말하지마''오늘도 난' 등의 히트곡을 내며 조용필의 뒤를 이을 대형 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마약과 이혼 등에 얽힌 스캔들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또 부활은 김재기·박완규 등 보컬을 바꾸며 '사랑할수록'''론리 나이트' 등을 히트시키긴 했지만 아무래도 전성기는 끝난 듯 보였다.

이제 부활은 다시 한번 비상을 꿈꾼다. 원년 멤버는 이승철과 김태원 뿐. 엄수한(건반)·서재혁(베이스)·채제민(드럼)이 함께 할 음악은 아무래도 이전과는 다른 색깔이 될 듯 싶다.

"새 음반 노래들은 태원이 형이 주로 작사·작곡하고 다른 멤버들이 편곡까지 했어요. 록 발라드라는 기본은 변함 없지만 전처럼 공격적이진 않아요. 대신 60인조 오케스트라 연주 같은 게 곁들여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타이틀곡 '새벽'은 통일을 소재로 한 웅장하고 화려한 스타일의 노래다.

이번 주 영화배우 김갑수가 비전향 장기수로 출연하는 뮤직 비디오도 찍을 예정이다. 또 보다 대중적인 록 발라드 '네버 엔딩 스토리'나 프로그레시브한 퓨전 사운드의 'REM' 등을 선보인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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