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병현 '5승' 신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승패의 갈림길에서 마운드를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는 가장 외로운 승부사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기에 견딜 수 있다.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사진)이 동료의 격려와 지원에 힘입어 최근 두 경기 연속 실점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김병현은 4일(한국시간) 뉴욕 셰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구원투수로 등판,2이닝 동안 무안타·무실점으로 호투해 구원승을 따냈다. 시즌 5승(2패26세이브)째. 방어율을 2.39로 낮췄다.

김병현은 5-5 동점이던 9회말 다섯번째 투수로 나서 로베르트 알로마를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에루비엘 두라조의 실책으로 무사 1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병현은 티모 페레스를 외야 플라이로 잡은 뒤 마이크 피아자를 투수앞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처리해 불을 껐다.

다이아몬드백스는 연장 10회초 1루수 두라조의 3점 홈런으로 8-5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리드를 등에 업은 김병현은 부풀어오른 범선의 돛처럼 자신감에 넘쳤고 10회말을 삼진과 외야플라이 두개로 간단히 끝냈다.

김병현은 경기 후 "동료들이 '롭 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최근 패전투수가 됐다. 마무리 투수는 그럴 수 있다'고 격려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백스는 메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도 승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LA 다저스와의 승차를 여섯게임으로 벌렸다.

김종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