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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원 서울우유협동조합장 “수출로 우유업계 활로 찾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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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중국 등 해외시장을 공략해 국내 유(乳) 업계의 활로를 열어가겠다.”

국내 최대 우유업체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조흥원(68·사진) 조합장은 정체 상태에 있는 국내 우유 시장에 대한 해법으로 해외 수출을 꼽았다. 조 조합장은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960년 6명이던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09년 1.19명으로 급격히 줄어든 상태”라며 “유업계 1위(점유율 37%)인 서울우유가 해외 진출 길을 열어간다면 다른 업체들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2008년부터 중국시장에 제품을 수출해왔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283%에 달한다. 주요 수출품은 멸균우유와 발효유 등 37개 유제품이다.

서울우유는 2100여 목장주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경기도 파주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조 조합장은 2007년 서울우유협동조합장에 취임했다. 60년대 후반 그는 젖소 2마리로 목장을 시작했다. 그는 “흔히 우유 하면 내수산업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만, 일본과 유럽의 유명 유업체들은 20년 전부터 수출해왔다”며 “서울우유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톈진 등 주요 도시의 교민과 중국 내 상류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우유는 국내 시장에서 올해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지난해 유업계 최초로 도입한 ‘제조일자 표기제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우유 등 신선식품에 유통기한만 표기하던 기존 관행을 뒤집은 것이었다. “소비자들이 우유 같은 식품을 고를 때 믿을 만한 제품인지를 가장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해 제조일자 표기제도를 도입한 것”이란 설명이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서울우유는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1조5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8년 매출은 1조2900억원이었다.

협동조합 특성상 상대적으로 느린 의사결정 구조는 서울우유의 한계로 꼽힌다. 그래서 조 조합장은 최근 3S(스마트·스피드·스마일) 경영을 부쩍 강조한다. 이어 조 조합장은 “서울우유의 존재 이유 자체가 조합원이 생산하는 우유의 안정적인 판매를 위한 것”이라며 “조합원인 낙농가들에게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우유는 최근 구제역 피해를 본 조합원을 위해 1억90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지원했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조합원 자녀를 위해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 캠프’를 운영 중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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