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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뛰고 새 나는'환경친화 골프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골프장에서 사슴을 만난다. 샷을 날릴 때 수십·수백마리의 새떼가 하늘로 날아 오른다.

이런 멋진 장면은 외국의 골프장 혹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국내 골프장에서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될 전망이다.

뉴서울골프장(경기도 광주)은 지난 4월부터 골프장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사슴 방목을 추진하고 있다. 뉴서울골프장은 이를 위해 남코스 16번홀 그린 우측에 암사슴 여섯마리와 수사슴 네마리 등 1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지금은 울타리 안에서 키우지만 적응기간을 거쳐 코스에 풀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LG그룹에서 운영하는 곤지암골프장도 '물사랑, 새사랑, 자연사랑 운동'의 일환으로 코스에 많은 새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홍민자 홍보과장은 "매년 겨울 철새 먹이주기를 실시하는 등 수년간 조류 보호운동을 해온 결과 최근에는 백로·왜가리 등이 많이 날아오고 있다. 골프장 인근에 다수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곤지암골프장은 이와 함께 코스 내 호수의 수질을 1급수로 유지해 쏘가리 등 청정수에서 사는 물고기들을 풀어 놓았다.

이스트밸리골프장(경기도 곤지암)도 동코스 4번 홀에 공작 1쌍과 금계 2쌍, 산닭 등을 사육, 내장객들의 눈길을 모은다. 최근에는 산닭이 새끼 다섯마리를 부화해 식구수가 늘어났다. 금계와 공작도 알을 품고 있다.

오는 10월 말 시범라운드를 시작하는 렉스필드골프장도 사슴을 방목할 계획이다. 4번홀을 아예 사슴(Deer)홀로 명명했다.연못에는 청둥오리 등을 풀어놓을 방침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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