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할부금융사 '오토리스'진출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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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신용카드와 할부금융업체들이 '오토리스(auto-lease)'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오토리스는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입할때 카드·할부금융업체가 소유권을 갖고 소비자는 할부로 이용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신규 진출 움직임=LG카드 관계자는 "8월부터 오토리스 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카드사는 "대우자동차판매㈜와 제휴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LG는 수십만명에 달하는 '대우오토카드' 회원을 중심으로 단골 고객을 집중 유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쌍용자동차 등 오토리스 대상 업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캐피탈도 여신전문금융업법이 7월부터 개정되면서 리스업 참여가 가능해지자 최근 금융감독원에 리스업 등록 신청을 한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종전에는 법 규정상 동일 계열 기업 안에 리스업을 하는 업체(삼성카드)가 있어 사업이 불가능했다"면서 "르노삼성 자동차를 중심으로 조만간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업체는 수성 나서=LG카드와 삼성캐피탈이 공세적으로 오토리스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자 현대캐피탈과 삼성카드 등 기존 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70%를 넘는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오토리스를 시작해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영업을 강화해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카드영업에 집중해오던 삼성카드도 최근 오토리스 영업 강화를 공언하고 나섰다.

삼성카드는 최근 차량관리 전문회사인 SS오토랜드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오토리스 사업을 강화하고 전용 인터넷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각종 혜택=통상 소비자가 신차를 구입할 때엔 비용이 많이 들고, 중고차로 팔 때의 가격도 불확실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LG카드 관계자는 "오토리스를 활용하면 계약 기간(통상 2, 3년)이후의 중고차 가격을 미리 산정해 이를 뺀 금액만 할부를 하게 돼 비용부담이 적고 중고차 가격을 미리 알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구입에서부터 등록·세금문제, 각종 정비, 사고처리, 보험가입, 중고차 판매, 폐차 등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대행해 주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자동차 이용에 편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법인회원들의 경우 리스료가 전액 손비처리되고, 개인사업자는 소득세가 최고 39.6%까지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업계 사람들은 "카드로 구매하므로 연말 추가 소득공제는 안되고 신차는 오토리스가 유리하지만 중고차 구입은 여전히 단순 할부가 유리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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