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오토몬스의 새로운 사령탑 최희암 감독이 '도박'을 했다. 1순위 선발권을 가진 최감독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장신 센터를 선발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m91㎝의 가드 채드 핸드릭을 지명했다.
지난해 1순위 동양 오리온스가 센터 아닌 포워드(마커스 힉스·1m96㎝)를 뽑아 우승, 단신급 선수들의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오토몬스가 핸드릭을 지명하자 모두 놀랐다. 프로농구 6시즌 동안 외국인 가드의 성공사례는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최감독은 "탄력이 뛰어나며 센터를 제외하고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개인기를 지닌 선수"라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최감독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용할 속셈을 내비쳤다.
핸드릭은 휴스턴대에서 평균 8득점했으며 핀란드리그에서 리딩가드로 두 시즌을 뛰었다. 최감독은 테네시대에서 스몰포워드로 활약한 2m5㎝ 장신 아이재이아 빅터를 2라운드에서 뽑아 높이의 균형을 맞췄다.
2순위부터 6순위까지는 국내에서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이 뽑혔다. 2순위 썬더스는 외곽 공격능력이 탁월한 카를로스 윌리엄스를, 장신 김주성(2m5㎝)을 보유한 3순위 엑써스는 정통 센터 데릭 존슨으로 트윈타워를 구축했다. 양팀 모두 "원하던 선수를 뽑았다"며 흡족해 했다.
6순위 세이커스는 지난 시즌 리바운드 1위 라이언 페리맨을 뽑아 골밑을 보강했다. 7순위 나이츠는 푸에르토리코·베네수엘라·호주·일본 등 전세계를 떠돈 저니맨 레온 트리밍햄을 뽑았다. 오리온스는 2라운드 1순위에서 2001년 일본리그에서 이스즈팀을 우승시킨 A J 롤린스를 선택했다. 김진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멤버였던 페리맨 정도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