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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특구 기대 부푼 영종도·송도 신도시·김포매립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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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인천·김포 등 수도권 서부축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영종도·송도 신도시·김포매립지를 경제특구로 지정, 본격 개발키로 하면서 이들 지역과 배후지역 에 투자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지역 법원 토지 경매시장에도 응찰자가 몰려 지난달 토지 낙찰가율(98.34%)이 올 들어 처음으로 아파트(97.22%)를 앞질렀다.

부동산업계는 이 지역이 용인~수원~평택~천안 등의 경부선 축과 함께 수도권 개발의 양대 축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종·무의·용유도에는 외지인들의 투자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용유도 장승백이부동산중개사무소 반재원 사장은 "이곳은 송도·김포매립지와는 달리 사유지가 많아 개인 투자자들이 많고 올 들어 땅값이 1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대규모 관광·레저단지로 개발될 예정인 용유도 을왕동 논·밭은 평당 50만~1백50만원, 을왕 해수욕장 부근 대지는 2백만~2백50만원을 줘야 살 수 있다. 무의도는 선착장 인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논·밭은 1백만원 이상, 도로변은 50만~80만원이다.

그러나 영종도는 신도시로 수용되는 땅이 많아 매물이 많지 않다고 현지 부동산업자들은 전한다. 시세는 평당 30만~40만원으로 용유·무의도에 비해 낮은 편이다.

김포매립지·송도 신도시 주변 땅값도 강세다. 김포매립지 주변의 인천 서구 검암·연희·경서·가정동 일대 땅값은 한달 새 5% 이상 올랐다.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이 어려운 땅값도 평당 25만~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공항 고속철도 경서역이 들어서는 검안동 일대의 일반주거지는 2백50만~3백만원, 상업지는 5백만~7백만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0% 이상 뛰었다. 연희동 성실공인중개사무소 김영진 사장은 "매립지에서 김포쪽으로 5~6㎞ 떨어진 원당·당하·검단까지 개발바람이 불어 토지·분양권 값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송도 신도시 인근의 인천 연수구 동춘·옥련·연수·청학동 일대 땅값 도 최근 한두 달 새 5% 이상 올랐으나 거래는 부진하다.

김포·강화도 마찬가지. 김포 양곡택지개발예정지구 주변의 석모·양곡·구래리 일대 준농림지는 평당 20만~30만원으로 지난해 초에 비해 5만원 이상 올라 있다. 8월 개통 예정인 강화초지대교(강화제2대교) 주변인 대곶면 약암·상마·대명리 일대 준농림지는 평당 40만~50만원을 호가한다.

김포시청 주변의 김포동 일대 일반주거지역은 지난해보다 30% 오른 평당 3백50만~4백만원에 형성돼 있으나 매물은 귀한 편이다. SJ컨설팅 정준호 사장은 "김포가 외환위기 이후 소형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김포시청 주변에 원룸주택을 지어 세를 놓으려는 투자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강화도 강화초지대교 주변인 길상면 장흥·초지리 일대 전원주택·카페·별장지를 중심으로 지난해 말보다 10~40% 올랐다.

◇투자 때 유의할 점=영종·용유·무의도에서 건물을 신축할 때는 건축허가가 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인천시가 마구잡이개발을 막기 위해 건축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구청 지적과를 찾아 토지이용계획 확인원을 열람한 뒤 건축과에서 건축이 되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근린상가나 다가구주택을 지을 때는 관통도로의 경우 4m, 막힌 도로(길이 35m 이상일 때)는 6m 이상의 도로 폭을 확보해야 허가가 나온다.

위락·관광단지 등의 땅을 살 때는 토지 수용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건물을 제대로 지을 수 없는 그린벨트 땅을 자연녹지 등으로 잘못 알고 매입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사례도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다.

군사시설이 많은 김포나 강화도에서 개발할 때에는 군의 동의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개발 바람을 타고 무자격자들이 부동산 중개 행위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안전한 거래를 위해서는 전문 부동산중개업체를 찾는 것이 좋다. 건국컨설팅 유성원 실장은 "경제특구의 본격 개발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여윳돈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인천·김포=박원갑·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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