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사장은 “증권사에 경제를 분석하고, 유망 종목을 골라내는 애널리스트가 있듯이 금 시장을 분석하고 가격의 등락을 예측하는 금 애널리스트가 꼭 있어야 한다”며 “금 전문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사장이 금 증권사 설립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데는 그가 지난해 12월 설립한 한국골드뱅크의 순항에 힘입은 바 크다. 한국골드뱅크는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금을 사들여 정련업자에게 되파는 고금매집업체다. 금값의 변동에 따라 소비자와 정련업자 사이에서 시세차익을 얻는다. 여기까지는 일반 귀금속 업체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그의 회사는 전국 대형할인마트에 30여 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금 매집량도 일반 귀금속 업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특히 그는 2008년 시행된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조치에 따라 부가가치세 10% 중 3%를 돌려받는다.
배 사장은 “올 상반기에만 매출이 150억원을 넘고 연말까지는 500억원 매출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사업을 시작한 지 6개월여 만에 금 유통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귀금속 업계에서의 풍부한 경험 때문이다. 배 사장은 1988년 인천에 순금당이라는 조그만 금은방을 낼 때만 해도 현재의 성공은 먼 얘기였다. 그러다 94년 제작한 귀고리가 한국 최초로 세계 다이아몬드 국제대상을 타면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배 사장은 “귀금속 시장에서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금 거래소가 안착하는 데도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