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 2002올스타전]프로야구 20년…역대 '별무리' 오늘밤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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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리 보는 명예의 전당.

한국프로야구 20년 포지션별 최고 스타들이 17일 올스타전이 벌어지는 문학구장에 모인다. 프로야구 초창기의 향수와 전성기인 1990년대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포지션별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딱 한번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이들은 훗날 세워질 '한국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한자리씩을 예약한 주인공들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팬 투표를 통해 지난 20년간 한국프로야구를 빛낸 부문별 최고 스타로 이들을 '공인'했다.

원년인 82년. 불룩한 배를 내밀고 MBC 청룡의 감독 겸 선수로 전무후무한 4할대 타율을 기록했던 백인천 현 롯데 감독이 지명타자 부문 최고 스타다. 11명 가운데 백인천 감독이 최고령(59)이며 올해도 변함없이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32·기아·유격수 부문)이 최연소다. 우완투수엔 '국보' 선동열(39), 좌완투수는 '송골매' 송진우(36·한화)다. 이들 둘의 승수를 합치면 1백46+1백54, 정확히 3백승이다.

'헐크' 이만수(44·포수 부문)는 이 자리를 위해 시카고에서 날아왔다. 82년 3월 27일 동대문구장. 프로야구 첫 홈런을 때리고 껑충껑충 뛰면서 기뻐하던 '장발(長髮)의 이만수'. 당시 그는 스물넷의 '열혈남아'였다.

1루수 부문의 '오리궁둥이' 김성한(44·기아 감독). 올해 기아를 선두로 이끌고 있는 그는 다시 보기 힘든 '한시즌 10승 투수 겸 3할 타자'다.

2루수에는 '악바리' 박정태(34·롯데). 유일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 2연패의 주인공으로 그만큼 찬스에 강하다.'영원한 해결사' 한대화(42·동국대 감독)는 핫코너 3루수 부문의 최고 스타다.

외야수에는 타격의 달인 장효조(46·전 롯데 코치), 이순철(41·LG 코치), 양준혁(33·삼성)이 나란히 선다. KBO는 이들에게 순금 20돈쭝 메달을 준다.'명예의 전당 예약증서'다.

이태일 기자

▶올스타전(오후 6시30분)

서군(송진우)-동군(임창용)<문학·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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