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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방학 "영어야 놀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7면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백민희(36·여·서울 도화동)씨는 요즘 마더스 토크(Mother's Talk)를 다시 꺼냈다. 지난해 한 학습지 회사로부터 받은 것이다. 마더스 토크는 엄마들의 자녀영어교육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백씨는 이를 토대로 월드컵을 소재로 간단한 줄거리의 이야기를 만들고 짤막한 영어 질문과 답을 카드에 적고 있다. 이를 테면 'Do you like soccer?''Yes,I do'하는 식이다.

백씨는 이를 이용,여름방학 기간 중 아이에게 직접 영어공부를 시킬 계획이다. 이 카드를 아이가 수시로 보고 익힐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백씨가 이 방식을 택하기로 한 것은 일상 생활 주변에서 영어를 자주 접하게 하는 것이 내 아이 영어 실력을 늘리는 지름길이라는 전문가의 조언 때문이다.

곧 여름방학이다. 산으로 바다로…. 아이들은 벌써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그냥 놀리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두 달에 가까운 여름방학은 아이들의 영어실력을 쌓기에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로 하여금 영어로 보고 듣고 말하는 환경 속에 자주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때문에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방학 기간은 큰 돈 들이지 않고 생활 속 영어학습을 시킬 수 있는 좋은 때라는 것이다. 엄마가 조금만 노력하면 아이들의 영어학습 능력을 쑥 올려놓을 수 있다.

백씨는 그래서 이번 방학 기간 중 아이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꼼꼼히 짰다. 영어 비디오도 자주 보여줄 예정이다. 한글 자막이 없는 비디오를 보여주기로 했다. 돈을 들이지 않아도 이는 가능하다. AFN 프로그램 중 아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녹화, 틈틈이 보게 할 예정이다.

마더스 토크나 비디오 보여주기를 하려면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 엄마가 마더스 토크의 내용을 잘 알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비디오도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때때로 설명할 수 있도록 엄마가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엄마와 함께 하는 영어공부는 아이가 어릴수록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맞벌이 부부 등 엄마가 어린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거나 처음으로 영어 공부를 시킬 경우 영어 전문 학습지를 택하는 것이 좋다. 학습지가 아무래도 비용이 적게 든다.

요즘은 미취학 아동을 위한 영어 전문학습지도 많이 나와 있다. 대부분 학습지 교사가 집을 방문해 놀이식 형태의 교육을 한다. 아이들의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냉장고에 과일 이름의 스펠링이 적힌 카드를 넣어 두고 시원하게 한 다음 이를 꺼내는 과일찾기놀이 등 계절에 맞는 놀이법을 적용하는 학습지도 있다.

형편이 된다면 영어학원에 보내도 좋다. 영어학원들은 여름 방학 기간 중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들을 위한 특별반을 운영한다. 알파벳이나 영어문장을 가르치는 수준이 아니다. 흥미있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과정을 두고 있다. '판타스틱 매직''잉글리시 쿠킹'등 마술과 요리를 통해 영어를 배우는 과정도 있다.

영어캠프에 참여시키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공동 생활을 하면서 친구들도 사귀며 영어를 익힐 수 있다. 영어캠프는 영어만으로 모든 일정을 진행, 생활 환경 속 영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비싼 것이 단점이나 다른 교육방법과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3월부터 생활영어능력 인정제를 실시할 예정이이다. 영어 상용화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시점에 관심을 끄는 정책이다.

한솔교육 장유경박사(발달심리)는 "여름방학은 어린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초를 닦아줄 수 있는 좋은 기간"이라고 말했다.

J섹션 조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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