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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PAVVK-리그]'맏형' 홍명보 오늘 그가 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꼭 5년2개월 만이다. 1997년 5월 14일 안양 LG전을 끝으로 일본 J리그에 진출했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가 13일 부산 아이콘스와의 홈경기를 통해 K-리그에 복귀한다. 92년 포항 스틸러스의 전신인 포항제철에 입단했던 홍명보는 97년 7월 일본 벨메어 히라쓰카로 건너가기 전까지 1백37경기에 출전해 14골·7도움을 기록했다.

홍명보는 특히 입단 첫해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그리고 신인으로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후 93년 아디다스배, 95년 후기리그, 96년 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을 일궈낸 뒤 J리그로 건너갔으며, 히라쓰카와 가시와 레이솔을 거쳐 올해 초 포항으로 돌아왔다.

홍명보의 가세로 포항의 응집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포항은 유난히 뒷심이 부족했다. 정규리그에선 선두를 질주하다 중반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며 5위로 시즌을 마쳤고, FA컵 때는 결승에서 대전 시티즌에 무너졌다.

홍명보는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 후배들을 하나로 묶어 4강 신화를 일궈냈던 것처럼 포항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맡게 된다. 포항-부산전의 핵심은 역시 홍명보·송종국의 맞대결이다. 송종국은 홍명보가 대표팀에 복귀하기 전까지 '홍명보 없는 한국 축구'의 밑그림을 그리며 '포스트 홍명보'시대를 예고했다.

게다가 지난 10일 성남 일화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공격력까지 보이고 있다. 홍명보가 송종국의 예봉을 꺾느냐, 아니면 송종국이 홍명보라는 장벽을 허무느냐는 두 선수의 자존심과도 직결된다. 이와 함께 월드컵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포항 이동국과 부산 심재원의 '창과 방패' 대결도 또다른 관심거리다.

이날 울산 현대는 전북 현대를 울산 문수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이 경기에서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이천수(울산)와 박동혁(전북)이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고려대 선·후배 사이인 두 선수는 포지션도 각각 공격수(이천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박동혁)이기 때문에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한편 14일에는 수원 삼성과 안양이 뜨거운 라이벌전을 벌인다. 아디다스컵 대회에서 만나지 못했던 두 팀은 지난 4월 아시아클럽선수권 결승전에서 만나 수원이 승부차기로 안양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양은 대표팀에서 복귀한 이영표·최태욱의 좌우 날개에다 히카르도·뚜따·안드레 등 용병 3인방을 내세워 설욕에 나선다. 물론 특급 용병 산드로와 가비·미트로에다 '거미손'이운재가 버티는 수원이 만만치는 않다.

장혜수 기자

◇주말의 프로축구

▶13일(토)

울산-전북(오후 7시·문수W)

포항-부산(오후 7시·포항전용)

▶14일(일)

대전-성남(오후 7시·대전W)

부천-전남(오후 7시·부천)

안양-수원(오후 7시·안양·SBS스포츠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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