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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내놓은 아이 잠시도 눈떼지 마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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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2면

여름이다.물놀이의 계절이다. 더위먹어 칭얼대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당장 바닷가·계곡, 이도 안되면 근처 수영장이라도 찾아나서야 할 때다. 하지만 아이들이 물가에서 첨벙첨벙 신나게 뛰놀 때 안전사고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 부모가 잠깐 한눈을 팔았다가는 아이에게 사고가 날 수 있고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바캉스 철을 맞아 안전한 어린이 물놀이 요령을 알아본다.

◇주의점=가장 확실한 어린이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책은 '물가에 내놓은 아이에 절대 눈 안 떼기'다. 물 속에는 특히 어른들이 함께 들어가 놀이지도를 해줘야 한다. 만 2세 이하인 경우 좀 더 나이가 많은 아이에게 아이를 보라고 맡기는 것도 물가에서는 절대 금물이다.

물에 들어가 놀 정도의 나이가 되면 부모가 아이를 볼 수 있는 곳에서 물놀이를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구명조끼 등 물에 뜨는 기구도 챙긴다.

아이과 함께 수영장에 갈 때는 ▶어린이 수영 지도 전문교사는 있는가▶풀내 수온이 일반 물의 온도보다 약간 낮은 평균 30℃를 유지하는가▶물을 자주 갈아주는가▶다양한 놀이 기구가 있는가 등을 먼저 확인하는 게 요령이다.

◇질병 예방=물놀이에 넋을 놓다 보면 햇볕으로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는 물놀이를 피하는 게 좋다. 햇볕 차단지수 15 이상인 선크림을 물놀이 30분전에 발라주는 것도 필수다.

뜨거운 태양 아래 오랫동안 있다보면 열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시원한 곳으로 아이를 옮겨 찬물로 몸을 닦아주는 등 체온을 낮춰야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가 외이도염을 앓는 아이들도 많다. 예방을 위해 한시간 이상은 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물에서 나온 뒤에는 귀 안을 말리거나 물을 빼줘야 한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장선오 교수는 "귀에 심하게 물이 들어간 경우 아이들이 직접 귀 안을 파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뒤 치료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린이 물놀이 용품 구입 요령=간단하다. 모양이 어떻든 안전이 최우선이다.

구명조끼나 팔꿈치 쪽에 착용하는 암 밴드는 어린이를 위한 안전 물놀이 필수품. 4세 미만의 어린이들에겐 보행기형 튜브(1만8천~2만9천원)가 따로 있다. 일반 튜브(9천5백~2만3천원)의 경우에는 아이의 피부에 별 이상을 주지 않고 너무 크거나 작지 않아서 아이가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유아와 함께 바캉스를 떠날 때는 1회용 젖병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야외에서 일일이 젖병을 소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1회용 젖병 세트(젖병·젖꼭지 케이스·1회용 교환팩 세트)는 8천원선.젖꼭지만 소독하면 된다.

물놀이 장난감 중에는 물총(2천5백~8천원)이 단연 인기다. 물망치(2천3백원)·비치볼(3천~4천원)·모래놀이 세트(5천~1만2천원)등도 평소의 인기 종목. 유아용 보트도 2만원부터 12만원까지 다양하다.

현대백화점 아동스포츠팀 임한오씨는 "물놀이 용품을 고를 때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장신구 등은 오히려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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