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없는 커피전문점 창업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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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8면

커피는 계절을 타지 않는 음료다. 하지만 더운 여름철에는 매출이 주춤하기 마련이다. 이에 대비, 다양한 음료 메뉴와 곁들이 메뉴를 개발해야 한다.

특히 1억 원 미만의 적은 자본 창업이 대부분인 테이크 아웃 커피전문점에서는 구색상품이 곧 사업성과 연결된다.

여기서는 점포형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비 오는 날이나 더운 날에는 평상시와 같은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다.

때문에 비스킷·쿠키·케이크·샌드위치 등 곁들이 메뉴와 스무디와 같은 과일음료, 슬러시·빙수 등 여름음료를 내놔 매출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커피 한 잔과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는 젊은 층이 많아지는 추세여서 사이드 메뉴를 잘 활용한다면 효과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커피전문점 창업 붐이 일고 있다. 특히 에스프레소 전문점은 자고 나면 하나씩 생긴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각종 인터넷 전문 사이트와 소자본 창업 설명회 등에서 커피전문점을 유망업종으로 내세우고 나서면서 예비 창업자들이 한번쯤은 고려해 보는 아이템이 됐다.

국내 커피 시장은 연간 9천억 원 정도. 시장 규모가 큰데다 특히 바람을 타지 않는 마실 거리여서 창업자들 사이에는 안전한 창업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5~10평 규모의 테이크 아웃 형태의 커피 전문점은 1억원 미만(임대료 포함)으로 창업이 가능해 더욱 인기다.

전문가들은 월드컵 특수가 예상되는 올해를 커피전문점 창업의 절정기로 보고 있다.

2004년에는 국내외 브랜드의 경쟁이 조정 국면을 거쳐 안정적인 시장 구조로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모집 경쟁도 치열하다.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는 30여 개. 이 중 스타벅스·시애틀 베스트·세가프레도·커피빈&티리프 등은 직영점 운영을 원칙으로 한다. 나머지20여 개 브랜드는 차별화된 가맹 조건을 내세우며 프랜차이즈 모집에 한창이다.

하지만 남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뛰어들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사전에 꼼꼼하게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점포 규모·형태, 프랜차이즈 가맹 여부, 창업자금, 브랜드 선택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각 브랜드별로 가맹 조건이 조금씩 다르다. 여러 업체를 고루 방문해 조건을 알아보고 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커피 맛내기에 자신이 있다면 독립점포로 운영하는 것도 괜찮다. 가맹비·보증금·로열티 부담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에 가맹할 경우 가맹비는 평균 3백만~5백만원 선이다. 보증금 역시 3백만~5백만원 수준. 스위트번스와 에스프레소6230은 드물게 보증금을 받지 않는 브랜드다. 할리스커피는 가맹비가 1천1백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브랜드에 따라 월매출의 2~3%선에서 로열티를 받는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인테리어 비용은 점포 컨셉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인다.토르토니나 스위트번스 등 10평 이하 테이크 아웃점은 평당 3백만~4백만원선, 20~30평 규모의 복합매장을 권장하는 프라우스타나 할리스커피의 경우는 평당 3백만원 선이다.

바 형태의 인테리어를 특징으로 하는 바네쏘라비아의 경우는 평당 2백70만원 선, 후에버 30평의 경우는 평당 2백50만원이다.

하지만 인테리어 비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브랜드를 선택해서는 안된다. 커피전문점의 경쟁력 중 하나가 인테리어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기계설비·초도물품비 등으로 2천만~4천 만원 정도를 계산해야 한다.

이를 다 합하면 테이크 아웃 프랜차이즈의 경우 창업 비용은 모두 4천만~5천만 원 선이다. 20~30평 점포형의 경우는 1억~1억5천 만원 수준이다.

입지에 따라 다르나 월매출의 70~80%가 마진이다.

조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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