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선배와의 대화] GE헬스케어 고승우 경영관리 담당 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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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GE는 최고경영자(CEO)를 키우는 공장입니다.”

고승우(30·사진) GE헬스케어 경영관리 담당 대리는 “회사 선배들이 각계에서 CEO로 일하고 있고, GE 출신이라면 어디서든 인정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기업의 뛰어난 시스템 안에서 성장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마태오관에서 열린 ‘취업선배와의 대화’ 자리에서다.

GE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다. 30만 명의 임직원 중 아시아에서 일하는 사람만 약 5만 명. 고 대리는 “GE는 크게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시설), 파이낸스(Finance·재무), 미디어(Media·매체)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며 “인프라스트럭처는 항공기 엔진을, 파이낸스는 GE캐피털을, 미디어는 NBC 유니버설을 떠올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속한 GE헬스케어는 인프라스트럭처 계열사로 병원을 상대로 의료용 진단 장비를 판매한다.

GE에서 일하려면 회사가 내세운 비전 두 가지를 알아야 한다.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과 ‘헬시매지네이션(Healthymagination)’이다. 에코매지네이션은 환경(Ecology)과 상상(Imagination)의 합성어다. 그는 “GE는 2005년에 이미 ‘Green is green’이란 표어를 내세웠다”며 “앞의 ‘그린’은 친환경을 뜻하고 뒤의 ‘그린’은 푸른색 달러, 즉 돈을 뜻한다”고 말했다. “친환경적인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헬시매지네이션은 건강(Health)과 상상(Imagination)의 합성어다. “헬시매지네이션은 지난해에 제시한 비전입니다. 저비용으로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죠.” GE는 2015년까지 총 60억 달러(약 7조2000억원)를 투자해 혁신적인 의료 제품 100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라고 하면 외국 본사의 일방적 지시에 따라 업무가 이뤄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GE는 다르다고 했다. 그는 “인천 송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운 것은 한국을 기점으로 해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하겠다는 뜻”이라며 “본사와 의사소통이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채용 기준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그는 “‘넓은 시야’ ‘최적의 선택’ ‘상상력’ ‘협동심’ ‘전문성’이 사람을 뽑는 기준”이라며 “지원자의 과거 경험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져 능력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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