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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카보노 경호국장]"캐나다선 경찰업무 성차별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세계 여성경찰대회에 참가한 캐나다 연방경찰 경호경비국장인 린 카보노(48·위 사진 왼쪽에서 둘째)는 국제 경찰계에서 '철녀(鐵女)'로 통한다.

주요 국제대회의 경비 책임자를 역임한 그는 경호·경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여성으로 꼽힌다.

지난달 말 캐나다 카나나스키에서 열린 G8(서방선진국과 러시아 등 8개국) 정상회담의 경호·경비 책임을 맡아 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번 격렬한 반세계화 시위와 테러의 위험이 있는 이 국제 회담을 무난히 치러낸 것이다.

1975년 캐나다 연방경찰에 입문한 카보노 국장은 경찰 업무 중에서도 격무에 속하는 마약·관세사범 수사와 요인 경호 업무 등을 주로 맡아왔다.

이런 경력을 인정받아 퀘벡주의 지방경찰청장과 총리 경호책임자 등을 지낼 수 있었다.

여성으로서 경호·경비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 데 대해 그는 "캐나다에선 적지 않은 여성경찰관이 완전 무장한 채 직접 시위대를 진압할 만큼 직무 선택에 성(性)구별이 없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캐나다 연방경찰 1만5천여명 중 여성경찰관은 2천5백여명으로 전체의 17%.이 중 총경급은 30여명이며 지방경찰청장급이 4명이나 있다.

그의 방한은 이번이 세번째.95년부터 3년간 총리 경호책임자로 있으면서 두차례 방문했었다.

카보노 국장은 "경호 업무는 전보가 잦아 안정적이지 않고 항상 긴장 상태에 있어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지만 그만큼 성취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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