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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륙 13개國 현지 취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년이 돼가고 세계는 또 다른 테러에 떨고 있다. 9·11 테러는 인류가 안고 있는 문명의 갈등의 한 단면을 보여줬을 뿐이다. 현재 세계는 더 복잡한 인과관계 속에 엮어지고 있다. 그런 만큼 인종·언어·종교·제도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전통과 현대, 현대 문명의 제도 내부에서도 끊임없는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중앙일보가 경희대 NGO대학원(원장 조인원)과 공동으로 문명 접경지대에서 공존의 희망을 찾는 기획을 마련한 것도 이런 인식에 따른 것이다. 9·11 참사를 통해 오늘의 인류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짚어보고, 갈등과 충돌의 근인(近因), 차이의 비극이 평화와 공영의 미학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9·11 테러 1주년을 앞둔 지금 단순한 과거의 비극을 회상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비극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내는 것이 인류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현대 문명의 갈등은 거대문명 사이에서는 물론 같은 문명 내부에서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조인원 교수를 비롯, 정치·철학·문학·지역학·정보사회학 등을 전공한 경희대 교수 9명과 정운영 논설위원 등 6명의 본사 기자들이 취재에 참여했다. 이들은 미주·중동·유럽·아시아 등 5개 대륙, 13개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 현장과 사이버 공간을 탐방 취재했다.

문명 갈등의 지역적 특징에 따라 거대문명의 충돌 현장, 동서양 문명의 접경지대, 종교·인종·계층의 갈등 지역, 체제대립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이 기획을 통해 인류가 스스로 만들어 온 인위적 차이의 위험을 경고하고, 지구촌 곳곳의 평범한 삶의 지혜를 통해 보다 나은 미래의 지평을 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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