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Y LIFE 추천도서

중앙일보

입력

『인간의 두 얼굴 - 내면의 진실』EBS '인간의 두 얼굴' 제작팀 지식채널1만2500원

길을 묻던 사람이, 진료실에서 상담하던 의사가 눈앞에서 순식간에 다른 사람으로 바뀐다. 하지만 상대방은 이를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 바로‘착각’ 때문이다. 이 책은 지난해 4월 방송된 EBS의 동명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엮었다. ‘보이지 않게 나를 움직이는 착각의 그림자’라는 부제처럼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착각의 실체를 다양한 심리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이러한 착각은 개인에 머물지 않고 수많은 고정관념과 편견을 만들어내며 사회적 착각을 일으킨다. 학력 중심, 인종차별 등이 그 예다. 하지만 착각이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게 아니다.책은 분량의 절반 가까이를 착각의 긍정적인 힘을 강조하는 데 할애한다. 삶을 보다 행복하게 이끄는 것 또한 착각이며 이는 자신의 내면을 꿰뚫어봄으로써 균형을 잡아갈 수 있다. ‘당연하다’거나 ‘설마’라고 여겼던 일들을 뒤집어 보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항로가 달라질 수 있다.

『베티에게 물어봐』서은영·시공사1만5000원

옷장에 옷이 넘쳐나도 정작 입을 게 없는 이유는? 남자친구가 갑자기 집 앞에 찾아왔을 때 재빠르 게 매력적으로 변신하 는 방법은?

이러한 소소한 고민에 카운슬러로 나선 '베티'는 스타일리스트 서은영이다. 철학자도, 심리학자도, 전문 상담가도 아닌 그가 내세운 건 ‘인생을 통해 얻은 진실한 마음’이다. 패션에 관한 답변은 간결하지만 핵심을 빠트리지 않는다. 마치 잘 정리된 요점정리 노트를 보는 듯하다. 사랑·일·라이프스타일 상담에서는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때론 맞장구치고 때론 혼도 내는 큰언니 같다. 자신에게 맞는 청바지와 속옷·하이힐·수영복 고르기, 남자의 눈길을 끄는 스타일링, 스타일 아이콘 따라하기, 축구장·야구장 패션 같이 스타일리스트의 감각이 돋보이는 팁도 놓칠 수 없다. 기분과 상황에 따라 골라 들을 수 있는 음악, 삶에 도움이 되는 책도 추천한다.

『달과 그림자』박은우·우원북스1만2000원

정유재란 직전,도요토미 히데요 시는 조선에 간자(요미)를 몰래 보낸다. 이순신을 암살 하기 위해서다. 비밀 낭청이기도 한선전관 장호준은 ‘죽은 자가 버젓이 살아 돌아다 닌다’는 한 병사의 말에 이 인물이 간자임을 직감하고 뒤쫓기 시작한다. 방어사 곽재우 가까이 있었지만 암살 시도가 없었다는 정황을 통해 더 중요한 요인 암살이 목적일 것이란 추측도 한다. 그러나 도깨비라 불릴 만큼 신출귀몰하고 타인의 얼굴은 물론 행동까지 그대로 닮고 흉내내는 재주를 가진 간자는 좀처럼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장호준은 결국 적진 깊숙이 들어가서야 간자와 맞닥뜨린다. 이순신을 죽이기 위해 장호준이 되려는 요미, 이순신을 지키기 위해 요미가 되려는 장호준의 대결이 숨막히게 전개된다. 수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또 하나의 왜란을 보는 듯하다.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적절하게 결합한 서스펜스 팩션이다.

『미국의 한국 부자들』송승우·황소북스1만3800원

어떻게 부자가됐을까? 귀가 솔깃해질 얘기다.게다가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부자가 된 토종한 국인 얘기다. 취재와 집필에 2년 남짓 걸린 이책은 부자 10명의 실명과 수입,무일푼으로 시작해 재산을 모으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책에 등장하는 부자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이민 1세대로 불리는 이덕선·남문기·이수동·채동석·박평식 회장은 그야말로 맨손으로 미국 땅을 밟은 이들이다. 한국전쟁 때 죽을 고비를 넘기고 혈혈단신으로, 단돈 300달러를 손에 쥐고 미국에 건너가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이들이 일군 인생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다. 비교적 젊은 세대인 함윤석·최경림·이경은·류은주·박종환의 도전기는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지표가 될 만하다. 저자는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을 ‘좋은 부자들(The Good Rich)이라고 부른다. 부자가 존경받을 수 있는 조건을 덤으로 엿볼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