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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중앙일보

입력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는 9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아이들이 은행원·공무원·의사·쇼핑호스트·소방대원 등 갖가지 직업의 세계를 직접 경험해 보는 체험관이다. 지난 2일 중앙일보 독자 가정의 어린이 5명이 이곳을 찾았다.

직업체험으로 미래의 꿈 키워

오후 5시, 최다은(초4)·권정민(초4)·서다은(초3)·송채언(초3)·김윤미(초2)양이 키자니아 앞에 모였다. 키자니아는 입구부터 색다르다. 항공사 카운터와 똑같은 안내 카운터에 입장권도 항공권 모양이다. 아이가 키자니아 내에서 어디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위치 추적(RFID)이 가능한 안전팔찌를 착용하면 입장 준비 완료다.

아이들은 3시간 30분 동안 알차게 체험하기 위해 코스 짜기에 나섰다. 장래희망이 방송인인 최양과 송양이 원하는 곳은 TV스튜디오와 쇼핑회사. 서양은 지난번 방문했을 때 멋져 보였던 연구원 체험을 위해 유제품연구소를 택했다. 책을 좋아하는 김양은 서점에서 일해보고 싶어했다. 아이들은 각 체험관 입구에 적힌 시작 시간에 맞춰 동선을 짰다.

첫 코스는 가장 최근에 오픈한 국세청으로 정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일일 세무공무원으로 임명됐다. 체험 담당자인 슈퍼바이저로부터 세무공무원이 하는 일과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키자니아 내 상점(다른 체험관)으로 흩어져 세금을 걷는 체험을 했다. “국세청에 대해 잘 몰랐었다”는 권양은 “세금이 없으면 우리 사회가 엉망이 될 수 있는데,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국세청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양이 제안한 유제품연구소로 향했다. 이곳에선 연구원이 돼 직접 치즈를 만들고 맛을 비교했다. “원유 온도를 측정하고 유산균을 넣고 소의 4번째 위에서 추출한 응고제라는 렌넷을 넣고….” 슈퍼바이저의 설명에 따라 손을 움직이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했다. 치즈가 완성된 후 시중 제품과 비교한 연구기록지를 작성했다. 직접 만든 치즈가 “맛있다” “아무 맛도 안난다” “느끼하다” 던 아이들은 제품 치즈를 맛보자 “조금 더 짜고 맛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양은 “치즈를 맛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연구원들이 고맙고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경제개념 익혀

키자니아에서 가장 인기인 곳은 음식을 만드는 체험관이다. 피자가게, 도너츠가게, 햄버거 카페테리아, 초콜릿 공장 등에서 자신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코스인 떡공장에서 아이들은 전통음식을 만드는 장인이 됐다. 가수나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송양은 “떡메가 생각보다 무겁다”면서도 “직접 만들어 보니 더 맛있고 뿌듯하다”고 했다.

마지막 방문지는 PD·쇼호스트·연기자가 될 수 있는 쇼핑회사였다. 이날 판매상품은 책가방과 도시락 가방 세트. 방송 전 역할을 나누는 과정에서 5명 모두 쇼핑호스트가 되고 싶다고 다퉜다. 결국 슈퍼바이저의 조율과 아이들의 양보로 최양과 김양이 쇼핑호스트를, 다른 아이들이 연기자를 맡았다. 방송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최양은 “쇼핑호스트는 정해진 시간 내 또박또박 글을 읽어야 해 쉽지 않았지만, 화면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꼭 방송인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연구원·디자이너·연예인 등 해보고 싶은 일이 많다”는 서양은 “다음에는 패션 부티크에 들러봐야겠다”고 전했다.

키자니아에서는 각각의 직업 체험을 마칠 때 마다 키자니아 화폐인 '키조(KidZo)'가 지급된다. 자신이 번 돈은 키자니아 내 은행에 저금하거나 백화점에서 쇼핑을 할 수 있다. 신용카드를 만들면 할인도 받는다. 지금까지 260키조를 모았다는 권양은 “동생과 나눠 갖고 백화점에서 쇼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키자니아는 1부(평일 오전 10시~오후 3시, 주말 오전 9시30분~오후 2시30분)와 2부(오후 3시30분~8시30분)로 나눠 진행된다. 한 부당800명이 입장할 수 있다. 워낙 체험시설이 많아 하루에 다 돌기는 힘들어 재방문자가 많은 편이다. 키자니아 홍보팀 박지운씨는 “홈페이지에서 미리 어떤 체험을 할지 정한 후 입구에 있는 지도로 위치를 파악하고 체험에 나서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운전면허시험장, 정비소 등 자동차 관련 체험시설과 승무원교육센터, 소방서, 병원 신생아실, 과학수사대, TV스튜디오, 은행등은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인기 체험관이다.

[사진설명]키자니아 내 유제품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된 아이들이 원유에 유산균을 녹여 응고된 것(커드)을 칼로 잘게 자르고 있다.

<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 사진=김진원 기자 >


올데이 패키지 출시

키자니아가 여름 방학을 맞아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는 ‘올데이(ALL DAY) 패키지’ 상품 2종을 출시한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주말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즐길 수 있는 패키지다. KZ-5패키지(25만원)는 어린이 종일 이용권 5매와 어른 입장료50% 할인권 5매, 미니 크로스팩으로 구성됐다. KZ-3패키지(16만원)는 어린이 종일 이용권 3매와 어른 입장료 50% 할인권 3매, 키자니아 배지가 들어있다. 8월 31일까지 현장 판매하며,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문의=1544-5110 www.kidzan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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