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수술 부담없는 자흉침으로 경락·경혈 자극해 가슴을 아름답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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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으로 가슴을 크게 한다? 마취와 절개, 보형물 삽입 등 외과적인 수술에 따른 부담이 없는 침 성형이 관심을 끌고 있다. “효과가 없다”는 의료계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한의학계에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시술”이라고 맞서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도 뜨겁다. 한방가슴성형 자흉침(刺胸鍼)을 개발한 미형한의원 한주원 대표원장이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 침으로 가슴을 크게 하는 원리는.

“동의보감내경편을 보면 ‘탁음양도 주이성형’이라고 적혀있다. ‘음양의 조화에 의해 형체를 이룬다’는 뜻이다. 즉, ‘막혀있는 기(氣)’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이기운을 가슴에 모아주는 원리다. 가슴과 관련된 경락과 경혈을 자흉침으로 자극해 조금씩 기운을 더해주면 가슴 모양이 바로잡힌다.”

- 효과에 대한 의학적인 검증은 이뤄졌나.

“2008년 12월 대한침구학회지 제25권 6호에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자흉침의 유방 확대에 대한 임상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브래지어 치수 70A 미만인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10회 시술 후 평균 2.6cm가 커지는 결과를 얻었다. 2.6cm는 한국산업규격 브래지어 치수상 한 컵 정도의 크기다.”

- 가슴 조직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효과를 보는 것이란 지적도 있다.

“가슴 조직을 자극한다면 가슴에만 침을 놓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주로 침을 놓는 부위는 등이나 다리다. 자흉침은 단순히 가슴을 확대하는 시술이 아니다. 몸의 균형을 바로잡고 소화기관 이상, 호르몬불균형 등 가슴 발달을 더디게 하는 요인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그에 따라 가슴 모양이 자연스럽게 정상화된다.”

- 처지거나 좌우 모양이 다른 짝가슴도 효과를 볼 수 있나.

“내원 환자 중 60%는 작은 가슴, 20%는 짝가슴, 나머지 20%는 처진 가슴을 상담해 온다. 몸의 균형을 맞추면서 가슴에 관련된 기의 흐름을 도와주기 때문에 크기는 물론 처지거나 짝가슴에도 효과가 있다.”

- 청소년도 시술이 가능한가.

“가슴은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청소년기에 커지기 시작해 대개 사춘기가 끝나는 18세 정도에 성장이 멈춘다. 따라서 콤플렉스가 있다면 성장이 멈추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 부작용은 없나.

“한방성형은 부작용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침을 맞은 부위에 약하게 멍이 들거나 침을 맞을 때 긴장해서 뭉치는 경우가 있지만 3~4일 후면 사라진다. 직장여성의 경우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술을 받기도 한다.”

- 시술은 어떻게 이뤄지나.

“가슴이 빈약하거나 처지는 등의 이유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시술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 원인을 밝히는 게 우선이다. 이후 침 시술은 10일 주기로 9회, 총3개월간 이뤄진다. 시술 시간은 1회 평균 20분 내외다. 경혈과 경락의 위치, 침을 놓는 깊이, 자극 강도 역시 개인마다 차이가 난다. 개인차가 있지만 대개 시술한 지 2~3개월 후면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미형한의원 압구정·홍대·분당점에서 시술이 가능하다.

[사진설명]자흉침 시술 중인 한주원 원장.

<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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