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키 성장 ① 숨은 키를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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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여름 방학이다. 이번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의 최종키가 달라질 수 있다. 중앙일보 MY LIFE는 아이들의 키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과 올바른 키 성장을 도와줄 방법을 3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주>

이정우(11)군은 가족 중 유일하게 키가 작다. 어릴 때만 해도 또래에 비해 큰 편이었지만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음식도 골고루 먹는 데다 가족들 모두 키가 커서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했다. 병원을 찾은 이군은 어릴 때 부터 앓아온 비염이 키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성장 장애 요인을 조기 발견해야

한창 자라야 할 나이지만 키가 제대로 자라지 않을 때 ‘성장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의학적으로 같은 개월, 같은 성별의 또래와 비교했을 때, 100명 중에서 3번째까지 작은 아이를 키가 작다고 판단한다. 보통 1년에 4cm도 자라지 않거나 뼈 나이가 또래보다 2살 정도 적고,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아이다. 성장 장애는 대인관계·성격·학교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스트레스 등에 따라 최종키 달라져

키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유전적 요인만은 아니다. 성장기의 수면·영양 상태, 스트레스·질병 유무 등에 따라 최종키가 달라질 수 있다. 영양 상태와 생활 습관이 좋더라도 선천적으로 체질이 약해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알레르기 질환,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에 자주 시달리면 신장·폐·뼈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성장에 방해 받는다. 예부터 한의학에서는 뼈를 주관하는 기관으로 신장을 주목했다. 동의보감에는 ‘신주골(腎主骨)‘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는 신장이 몸의 뼈와 치아·골수 등을 주관한다는 뜻이다. 이 신장의 어미가 되는 장부가 폐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대표원장은 “어미 장부인 폐가 튼튼하면 아들 장부인 신장의 기능이 활성화되고 뼈의 발육이 촉진된다”고 설명했다.

성장점 자극 요법으로 성장 도와

키 성장 검사에서는 체성분 검사와 뼈나이, 성장판 개폐 여부, 사춘기 진행 단계를 살펴보게 된다. 성장 장애 치료법으로는 성장판 주위의 경락과 경혈을 자극해 성장을 촉진하는 성장점 자극 요법과 식이 및 생활 습관 교정 치료등이 이뤄진다. 대개 여학생은 초경 전인 초4~5학년, 남학생은 초 6학년~중 1학년 이전에 상담받는 것이 좋다. 폐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처방도 있다. 청폐 효과가 뛰어난 편강탕에 성장을 돕는 약재를 추가해 만든 ‘성장 편강탕’은 면역력을 증진시켜 감기와 아토피 등 성장방해 요인들을 없애준다. 신체 전반의 기운을 강화해 기억력과 집중력도 높여준다.

등산으로 폐 기능 활성화

키 성장을 원한다면 폐를 건강하게 하는 등산·조깅 같은 유산소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서 원장은 맑은 공기에서 숨을 헐떡일 정도의 속도로 산에 오르는 등산을 추천한다. 평소 쓰지 않던 폐 기능이 살아나 폐가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콩·채소·과일·해조류 등을 섭취하는 것도 키성장에 도움이 된다. 두부·두유·콩나물 등 콩제품의 식물성 단백질은 뇌하수체에서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성장에 빠질 수 없는 우유는 하루 2컵(400cc) 정도가 적당하다. 장이 약한 아이는 미지근하게 데워 마시는 것이 좋다. 불규칙적인 식사는 위장의 기능을 떨어뜨리므로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섭취한다. 열량에 비해 영양이 부족한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 뼈의 성분인 칼슘을 녹이는 탄산 음료는 피한다.

성장을 위한 생활 습관

1. 성장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되는 오후 10시~오전 2시에는 숙면을 취하라.
2. 단백질·칼슘·비타민·무기질·지방 등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라.
3. 최종 키에 큰 영향을 미치는 2세 이전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라.
4. 골격 형성을 방해하는 과다한 당분 섭취는 피하라.
5. 줄넘기·점프·달리기 등 규칙적으로 가볍게 뛰는 운동을 하라.
6. 성장호르몬 분비에 지장을 주는 지나친 스트레스는 피하라.
7. 피부병·천식 등 숙면을 방해하는 만성질환을 빨리 치료하라.

[사진설명]감기와 아토피 같은 질환은 아이들의 키 성장을 방해한다. 따라서 성장기에는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면역력 강화가 필요하다.

▶도움말=편강한의원 서효석 대표원장

< 송정 기자 >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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