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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르치는 대학 - 대학 총장들 기고] 울산대 김도연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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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교 40주년을 맞는 울산대가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된 이유는 지방에 소재하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앞장서서 국내 대학의 교육개혁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울산대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 선정외에 정부가 지원하는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 정규직 취업률 4년 연속(2006~2009) 최우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영국 QS의 아시아 대학평가 국내 18위·아시아 108위 등 각종 평가지표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울산대는 ‘개방과 경쟁’을 주창한다. 개방을 하면 경쟁이 돼 결국 교육 품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학부장을 외부 공개 채용이었다.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이 제도로 면역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정헌택 박사를 생명과학부 학부장으로 영입했다. 이어 국내 최초로 수업현장을 있는 그대로 녹화해 대학 홈페이지(www.ulsan.ac.kr)에 공개했다. 또 교수 승진심사를 강화하고 차등지급이 아닌 업적에 따라 연봉을 지급하는 획기적인 교수연봉제도 전국 처음으로 시행했다. 학부에 개설된 모든 강의 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해 상시채용제도도 도입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는 저명학자 17인과 외국석학 3인 등 국내·외 최고 석학 20명으로 ‘펠로우 프로페서(Fellow Professor)’를 구성해 강의와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 1학기에는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프레시맨 세미나(Freshmen Seminar)’를 도입해 ‘남을 배려하는 전인적 리더상’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국민대, 한양대 등 국내 대학과 인터넷을 통해 강의를 실시간 교류하고 일본 큐슈산교대학과도 국제화상강의를 실시하면서 시공시공(時空)을 극복한 교육 모델을 마련했다.

교육뿐만 아니라 고품질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6월부터 행정조직을 과·부장제에서 팀제로 전환해 보직을 76개 과·부장에서 40개 팀·실장으로 줄이는 한편,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업무 역량과 성과로 평가할 방침이다.

울산대는 최근 재학생의 소수정예화를 통해 4년제 대학 종합 순위 18위에서 2030년까지 10위 이내로 도약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울산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했다. 대학경쟁력 제고를 위해 학생 정원을 현재 1만 2000명에서 2030년까지 7500명으로 줄인다. 즉, 소수정예의 최고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울산대는 우선 2011학년도부터 120명을 감축한다. 기계자동차공학부와 항공우주공학과를 정원 200명의 기계공학부로 통폐합해 정원을 30명 감축했다. 전기전자정보시스템공학부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의공학과도 정원 290명의 전기공학부로 통폐합해 30명 줄였다. 체육학부도 10명 줄이고, 입학정원 각 25명인 산경대학 행정학과와 영어과는 폐지했다.

울산대는 학생 정예화 정책과 함께 ▶자유전공제 도입 ▶융합학문분야 육성 ▶조선해양, 화학공학, 생명과학, 전기, 기계 등 5개 학문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 및 교육 경쟁력 확보 ▶신입생들의 알찬 대학생활을 위한 프레시맨 세미나 강화 ▶산학융합형 교육 ▶융복합전공 교과과정 개편 등으로 최고의 학부교육을 시행한다.

5개 학문 분야의 경쟁력 확보는 학부 세계일류화사업으로 이루어진다. 이 사업은 학부(Department)에 일류 브랜드(brand) 개념을 도입했다. 예컨대 세계 최대의 조선, 자동차, 기계, 화학 등 중화학 공업도시 울산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전략화한 조선해양공학부와 생명화학공학부, 생명과학부이다. 여기에다 기계공학부와 전기공학부에 대해서도 2011학년도부터 현대중공업 지원으로 일류화사업을 시작한다. 경쟁력 있는 학문 분야는 특성화해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것이다.


김도연 산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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