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 관람 위해 출국한 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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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선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에 환호를 보내는 보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올해 가요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가수는 단연 보아(사진)다.

열여섯살의 이 소녀 가수는 지난 3월 일본에서 발매한 첫 정규 앨범 '리슨 투 마이 하트'로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오리콘 차트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한국에서 발매한 두번째 정규 앨범 'No. 1'으로 이번주까지 7주째 각종 가요 인기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일본 양국에서 명실상부한 톱스타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2002 피파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사의 단독 초청으로 월드컵 폐막식과 결승전 관람을 위해 22일 일본으로 출국한 보아와 출국 하루 전 인터뷰했다.

곧 일본서 6번째 싱글 나와

-'No.1'이 7주째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정상을 차지할 것으로 앨범 발매 전 예상했나.

"너무 기쁘다. 앨범이 나오기 전에 이번엔 1위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 오래 정상을 유지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한국에서도 첫 차트 정상이었다. 일본에서 차트 정상을 했을 때와 비교해 언제 더 기뻤나.

"둘 다 기뻤다. 기쁨의 크기를 비교하지는 못하겠다. 부모님도 일본에서 1위 했을 때나 한국에서 정상을 차지했을 때나 똑같이 기뻐하시며 축하해주셨다."

-한국에 온 뒤 그야말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데, 힘들지 않은가.

"바쁜 게 좋다. 나는 정신없이 활동하는 걸 즐긴다. 특히 오랜만에 한국에서 활동하니까 즐겁다. 시간이 없어 친구들을 못만나는 게 아쉬울 뿐이다. 각종 연합 콘서트에 많이 나가고 있는데 단독 콘서트도 하고 싶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주류 무대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 가수다. 양국에서의 활동에 차이가 있는가.

"한국에서 활동이 더 정신없다. 한국에 온 뒤 하루 5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 잠 못자는 게 아무래도 힘들다. 한국에 와서 쉰 날이 하루도 없었다."

-지난 4월에는 고졸 검정고시도 합격했는데 준비는 어떻게 했나.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 3개월 동안 준비했다. (대단하다는 말에 웃으며)시험에 합격한 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은 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들이다. 대학 진학은 천천히 생각하려고 한다.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공부하고 싶다. 경영학에 관심이 많다."

"잠 모자라도 즐거워"

-올해 활동 계획은.

"내일(22일)출국해 10일간 머물다 한국에 돌아온다. 7월 말 다시 출국해서는 계속 일본에 머물 것이다. 여름에 일본 시장에 6번째 싱글을 내놓을 예정이다. 녹음은 이미 끝났다."

-한국 대중음악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어모으기 시작한 지금 일본 내 활동에 좀 더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처럼 양국에서 활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두 나라에서 모두 히트를 기록하면 좋지 않은가. 한국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나 일본 활동을 도와주는 일본의 에이벡스사 모두 양국 활동 병행에 찬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반반씩 시간을 나눠 활동하고 싶다."

-월드컵 경기는 보고 있나.

"한국팀 경기를 TV 중계를 통해 모두 봤다. 한국팀이 너무 잘해 정말 즐겁다. 특히 안정환·홍명보 두 선수를 제일 좋아한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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