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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용량 5배 '꿈의 디스크'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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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차세대 저장매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블루레이(Blue-ray) 디스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디스크의 저장용량은 25기가바이트(GB)로 DVD 저장용량의 5배가 넘는다. 이 디스크 한 장으로 일반 TV 프로그램 13시간 분량을 녹화할 수 있다. '블루레이 디스크'란 이름은 이 디스크가 정보를 저장하거나 판독할 때 청보라색 레이저를 사용해 붙여진 것이다.

과학기술부 나노메카트로닉스기술개발사업단과 연세대 강신일 교수.㈜제이엠아이 등 산학연 공동연구팀은 외국 제품에 비해 성능이 훨씬 뛰어난 블루레이 디스크를 개발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블루레이 디스크는 일반 CD롬처럼 원반 그 자체를 구동장치에 넣거나 보관할 수 있는 것이다. 원반 지름은 12㎝로 일반 CD롬보다 3㎝ 정도 작다. 특히 일반 비디오테이프처럼 정보를 저장했다가 지울 수도 있다. 이 같은 형태의 블루레이 디스크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니 등 외국에서 개발된 제품은 사각틀 속에 블루레이 디스크가 들어 있는 모양이다. 또 이를 통째로 구동기에 넣어야 영화 등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제작 원가가 많이 들고, 사용자들은 보관할 때 많은 저장공간이 필요했다. 블루레이 디스크의 세계 시장은 이제 갓 시작되고 있으며, 2010년에는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노메카트로닉스기술개발사업단 이상록 단장은 "2010년 세계 시장 중 4000억~5000억원 정도를 국산 제품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이번에 개발된 블루레이 디스크를 사용할 수 있는 구동기를 개발한 상태여서 세계 시장 진입에 별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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