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韓 일본인 수백명 "오~ 필승 코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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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한민국,간바레(힘내라)."

25일 저녁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룸.

붉은 색 셔츠와 스카프,일본 전통 의상 등을 입은 수백명의 일본인이 모여 열성적으로 한국팀을 응원했다.

주한 일본계 기업단체인 서울·재팬클럽 회원들이다.2백석의 좌석이 모두 차 일부는 뒤에 선 채 북과 장구·양국 국기를 흔들며 열성적으로 "대~한민국""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이 클럽 교양문화위원장인 가미야마 요(神山洋·56·한국포리올 부사장)는 "우리 회원은 3백개 회사 1천5백여명이지만 한 자리에 자발적으로 이렇게 모인 건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응원 모임을 하기로 한 것은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오른 지난 22일 한 회원의 생일 잔치에서다.

사사키 노리코(佐佐木典子·52·한국일본인학교 국제교류 담당) 등이 "기대 이상으로 잘 싸우고 있는 한국팀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에 다른 회원들이 "설마설마 했지만 한국팀이 4강까지 올랐으니 한국에서 일하는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이날 열렬히 한국을 응원했던 나베쿠라 마사카쓰(鍋倉正克·52·신라호텔 판촉 지배인)는 "마치 일본이 진 것처럼 아쉽고 속상하다"며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당당하고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고 후회없는 한판이었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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