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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스파 예찬론 펴는 장태수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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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스파(Spa)’ 하면 흔히 강한 수압을 이용해 물 마사지를 받는 욕조를 떠올린다. 우리나라에선 온천이나 고급호텔 사우나의 부속시설 정도의 인식이 많다. 그러나 스파가 대체의학의 중요한 수단임을 설파하는 학자가 있다. 차병원그룹 산하 차의과대 바이오스파학과 장태수(45·사진) 교수다. 그는 “우리나라가 의료관광의 허브로 거듭나려면 스파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파에 대한 그의 정의는 좀 더 정교하다. 물이 지닌 온도·압력·부력 등의 특성을 활용해 질병 예방과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그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장소를 뜻한다. 스파가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에 좋고, 무릎과 허리 통증을 덜어 준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대체의학 관련 논문집에 게재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 심장 등 순환기 계통 질환에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급속한 고령화 추세로 스파 관련 시장 규모도 커졌다. 장 교수가 소속된 국제스파협회(ISPA)에 따르면 이 시장 규모가 2008년 기준으로 2500억 달러(약 30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는 2008년 차의과대에 세계 처음 바이오스파학과를 설치해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연내 교육과학기술부에 학부 과정 신설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차의과대 바이오스파학과 장태수 교수는 원래 약학을 전공했다. 영남대 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지방에서 교수로 근무하던 10년 전 스파의 가능성에 눈을 떠 스파 ‘열공’에 나섰다. 역시 스파에 관심이 많던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과 함께 해외의 유명 스파는 죄다 다녀봤다. 그 가운데 두 군데를 세계 최고로 꼽는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캐니언랜치와 태국의 치바솜 리조트 스파다. 캐니언랜치는 다양한 스파 프로그램과 스파 전통음식이 강점이고, 치바솜은 1주일 과정의 전신 해독 프로그램이 유명하다.

차 회장과 장 교수가 고품격 의료관광 상품으로 기획한 스파가 이달 말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다. 테라스파센터를 포함해 건강검진센터·수치료센터·피트니스센터 등이 한 건물에 모여 있다. 차병원그룹이 15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차움’이다. 유전자 분석 등 종합의료검진에서 나온 결과에 따라 최적의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는 스파·운동 프로그램을 맞춤으로 짜준다. 초기에는 주로 VIP급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몇몇 할리우드 스타 등 해외 명사가 9월께 방한하기로 했다.

비용은 캐니언랜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경우 2주일간 호텔에 투숙하며 프로그램을 소화할 경우 2000만원 정도 든다. 장 교수는 “차움을 통해 만들어진 스파 노하우와 바이오스파학과의 연구결과를 지방자치단체에 전파하면 서민들이 스파로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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